[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최근 5년간 코스닥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선 코스닥사 스스로 주가 상승 모멘텀을 낮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27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코스닥사의 자사주 처분과 취득 공시는 각각 1066건과 321건이다.
자사주 처분 공시는 2010년부터 점차 늘기 시작했고 2012년엔 전년 대비 46% 가량 늘면서 279건으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했고 올들어 157건이 공시됐다.
자사주 처분은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재무구조 개선, 유동성 확보 등에 의한 것으로 특히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따른 자사주 처분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2011년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주가가 상승하면서 행사가격에 도달하자 2012년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따른 자사주 처분이 급증한 것으로 해석됐다.
반면 취득 공시는 2010년 50건에서 2011년 121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가 이듬해 53건으로 크게 줄었고 올들어서는 40건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자사주 취득이 줄어드는 것은 기업 스스로 투자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증권업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시세 차익 등의 투자 목적과 회사가 긍정적인 비전을 갖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목적 등으로 볼 수 있다"며 "일부 상장사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려고 하지만 대다수는 자사주 취득에 따라 손해만 늘어난다는 판단에 취득이 줄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주가 등락과 경기기대감에 따른 추세라는 의견도 나왔다.
다른 증권업 관계자는 "경기선행지수 구성 요소인 종합주가지수가 2011년 좋은 흐름을 나타내자 경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자사주를 취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지수는 2011년 4월 2200선을 돌파했지만 이후 1800선까지 급락했다가 박스권을 형성했고 코스닥지수 역시 2011년 8월 404포인트까지 떨어지자 실망감이 일면서 자사주 취득도 주춤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5년간 코스닥사 자사주 취득·처분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