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올해 자동차업계 첫 파업이라는 악재를 딛고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4월22일 첫 협상을 시작한지 4개월 만이다.
르노삼성 노사 양측은 27일 오후 2시에 진행된 9차 본협상에서 양측의 합의안을 극적으로 타결, 오는 29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사가 합의한 안건에는 ▲기본급 평균 6만5000원 인상(역할승급, 정기승호 및 자기계발비 포함) ▲임단협 타결 및 닛산 로그 성공적인 양산을 위한 격려금 300만원 ▲생산성 격려금(PI) 150% 선지급 및 올해 국내판매 목표 달성 시 50% 추가 지급 ▲유보된 선물비 2014년 1월1일부터 소급 지급 등이 포함됐다.
회사는 이번 합의안에 대해 "회사 상황에 대한 노조의 이해와 회사 경영진들의 관심, 북미 수출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 및 비전 달성에 대한 강한 공감대가 이끌어낸 결과"라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의 경영상황을 고려한 지불 능력,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의 성공, 노사신뢰회복, 고용안정 등을 고려해 대승적 차원의 결단으로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평가했다.
고용환 르노삼성 노조 위원장은 "조합원이 바라는 수준의 급여와 단협안을 쟁취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르노삼성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며 "부족한 부분은 노조가 지속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이 이날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올해 완성차 5사의 임금협상 테이블에는현대·기아차만 남게 됐다. 현대차 노조는 통상임금 확대에 대한 회사와의 의견차로 다시한번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추석전 타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