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투자자들이 신흥국 시장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주식 시장 모멘텀이 유럽에서 신흥국 시장으로 다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주요 신흥국 증시를 반영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는 전일 대비 0.3% 올라 3년 만의 최고치에 도달했다.
◇MSCI 신흥시장지수 차트(자료=FT)
올 들어 지금까지 9% 가량 뛴 신흥시장지수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선진국 증시보다 더 나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반면 그동안 강세 흐름을 지속했던 유럽 증시는 최근 경제지표 악화와 성장세 둔화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에 대한 우려로 유럽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들이 신흥국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흥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어 투자 매력이 높다는 분석 때문이다.
스티븐 코언 아이쉐어즈EMEA 스트래지스트는 "신흥국 증시는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상대적으로 싼 편이며 아직 투자자들의 보유 비중도 높지 않다"며 "신흥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세가 뚜렷한 가운데 특히 유럽 투자자들이 신흥국 증시에 많은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흥국 증시는 이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루카 파올리니 픽텟에셋매니지먼트 스트래지스트도 "신흥국 증시가 선진국 증시에 비해 25% 가량 디스카운트돼 투자 매력이 높다"며 "신흥국의 경기 모멘텀도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신흥국 시장 가운데 중국 증시를 가장 크게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올리니도 "밸류에이션을 감안해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였다"고 말했다.
줄리 딕슨 애쉬모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은 우리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장 중 하나"라며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를 팔아 치우고 중국 주식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중국의 은행주들이 대출 증대에 따른 재무제표 개선으로 매우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이 은행주들을 매수하기 좋은 기회"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