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달러 강세에 3.6% 하락

입력 : 2009-03-28 오전 9:12:59
 27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면서, 2주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 보다 1.96달러(3.6%) 하락한 52.38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는 6주 연속 상승장을 기록했지만, 이날 급락으로 인해 이번주 상승폭은 0.6%에 그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 보다 1.67달러(3.1%) 하락한 51.79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유가 상승세와 관련, 일각에서는 석유회사들이 생산을 줄이면서 공급 부족 사태가 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기도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수요 감속세에 비쳐 봤을 때 당분간 공급 부족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미 에너지 정보청이 발표한 지난주 석유 재고량이 16년래 최대치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석유 수요는 지난 4주 평균으로 봤을 때 1910만 배럴로 전년대비 3.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MF 글로벌의 마이클 피츠패트릭 부사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볼때 침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너무 많은 재고량이 쌓여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유가 상승의 주 원인은 달러 상승 때문이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상품은 대체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떨어지게 돼 가격이 하락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이날 오후 달러화는 1유로에 1.3284달러에 거래돼, 전날 1.3520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가치가 뛰었다. 이로써 달러화의 대유로화 가치 상승폭은 이번주 0.4%를 기록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인덱스도 전날 84.105에서 85.225로 올랐고, 주간 상승률은 1.5% 였다.

BNP 파리바의 톰 벤츠 수석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내내 증시 상승과 달러화 하락으로 인해 유가가 상승세를 보여왔지만, 펀더멘털은 이 같은 움직임을 계속 받쳐줄 여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달러화 강세로 금 값도 하락했다. 4월물 금은 이날 16.70달러(1.8%) 내린 온스당 923.20 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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