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대하이스코(010520)가 해외스틸서비스센터(SSC)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모기업인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 증대에 따라 해외스틸센터의 매출도 덩달아 급증하면서 지난해까지 현대하이스코를 떠받쳤던 냉연사업을 대신해 안정적인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12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냉연 부문을 떼어내면서 시장의 우려를 샀지만 해외스틸서비스센터 사업이 안정되고, 최근 미국 셰일가스 붐으로 강관 수출이 늘면서 냉연사업 분할 이전보다 오히려 더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스틸서비스센터는 매출액 1조4006억5600만원, 영업이익 1724억87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6%, 영업이익은 168.1% 증가했다. 이는 현대하이스코 상반기 전체 매출의 65.7%, 영업이익의 90.5%를 차지하는 절대적 비중이다. 매출은 절반 이상, 영업이익은 해외스틸서비스센터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대·기아차가 올 상반기 약 400만대를 판매하는 등 해외 판매에 호조를 보이면서 해외스틸서비스센터도 수익이 급증한 것. 해외스틸서비스센터는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공장 인근에 위치하면서 현대제철로부터 자동차 강판을 받아 이를 절단, 가공해 공장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모기업인 현대차그룹으로서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를 통해 자동차강판의 완벽한 수직계열화를 갖추게 됐다.
올 들어 해외스틸서비스센터는 자동차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 포함된 아시아 지역의 경우 상반기 현대하이스코 해외법인 매출액은 8억3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었다. 이는 올 상반기 기아차의 중국 3공장 증설과도 연관이 깊다.
최근에는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 신설과 맞물려 현대하이스코도 멕시코에 해외스틸서비스센터를 신설키로 결정했다. 기아차는 10억달러를 투입해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인근 페스케리아 지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신공장을 건설한다. 다음달 말 착공에 들어가며, 오는 2016년부터 소형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스틸서비스센터의 경우 자동차 공장에 비해서는 공사기간이 짧기 때문에 기아차의 신공장 계획이 추후 구체화되면 이에 맞춰 해외스틸서비스센터 신설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현대차의 중국 충칭 제4공장 건설 추진과 관련해 중국에 추가 신설 계획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하이스코는 현재 미국, 인도, 중국, 브라질, 체코, 러시아, 슬로바키아, 터키 등 8개국에 총 11개의 해외스틸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향후 2020년까지 이를 16개 이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해외스틸서비스센터의 주요 거점이 증가할수록 해외스틸서비스센터의 수익성뿐만 아니라 강관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각국의 해외스틸서비스센터가 유통 대리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강관을 판매할 수 있는 유통망 확보와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현대하이스코 미국 앨라배마 스틸가공센터 전경(사진=현대하이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