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지난달에는 자동차 업계의 파업으로 수출이 석달만에 감소했지만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해 겨우 31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4년 8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0.1% 하락한 462억7900만달러, 수입은 3.1% 오른 428억7200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34억700만달러의 흑자로 31개월 연속 흑자다.
1년 전 8월 수출액이 463억7800만달러였던 점과 비교하면 9900만달러 줄어든 셈인데, 수치상으로는 크지 않지만 상품별로 보면 편차가 심하다.
우선 그동안 주력 수출품으로 활약한 자동차 부문의 부진이 눈에 띈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우리나라 수출에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의 수출 비중은 14%"라며 "지난달에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파업으로 자동차 부문 수출이 급락하면서 수출증가율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산업부와 관세청 자료를 보면, 8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각각 지난해 동기보다 16.9%, 9.6% 하락했다. 대신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7% 올랐으며, 철강 9.5%, 선박, 7.5%, 석유화학 6.7%, 석유제품 5.6%를 기록했다.
결국 자동차 수출부진이 철강과 무선통신기기, 선박 등의 선전을 깎아 먹은 셈이다.
자동차 업계의 휴가 날짜도 이 부문 수출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권평오 실장은 "지난해는 자동차 업계의 휴가가 7월 말부터 8월 초였지만 올해는 8월 첫째부터였다"며 "자동차 업계가 하루 쉬면 수출액이 2억~3억달러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입에서 자동차 수입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자동차 수출부진은 더 눈에 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4% 늘어난 390억달러를 기록해 올해 1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9월까지의 수입액도 48억2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늘어났다.
다만 산업부는 파업이 막판 교섭단계에 접어들었고 9월 추석 연휴가 있으나 지난달보다 조업일수가 하루 더 많아 9월 수출동향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권평오 무역투자실장은 "9월 수출입동향의 가장 큰 변수는 세계 교역증가율과 함께 자동차 업계의 얼마나 빨리 이뤄질 것인가"라며 "수출은 하반기에도 상반기 이상의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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