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동탄2신도시가 사실상 마지막 신도시가 될거라는 소식에 이틀사이 급매물이 순식간에 빠졌다. 일대에 나온 저렴한 물건은 거의 계약이 됐다. 살까말까 망설였던 수요자들이 9.1부동산대책에 확신을 얻고 급매물 계약에 나섰다. 매물 찾는 계속해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분위기가 확실히 좋아졌다."
지난 2일 만난 동탄2신도시 분양권을 다루는 중개업소 관계자의 전언이다. 부동산을 살리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더이상 신도시를 짓지 않겠다는 공급정책을 담은 9.1부동산대책 발표와 함께 소강상태를 보이던 동탄2신도시 현장이 그야말로 들썩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일 9.1부동산대책을 통해 1980년 제정된 택지개발촉진법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적어도 현 정부 임기 내에는 동탄2신도시와 같은 대형 신도시는 더 이상 계획할 일이 없게 됐다.
내년 1만4000여가구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불안감이 고조됐던 동탄2신도시는 정부의 공급 감축 방침에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동탄 동천태양 관계자는 "당장 좋아지는 직접적인 것보다 현 정부가 부동산살리기에 올인을 하고 있구나하는 심리적인 효과가 큰 것 같다"며 "금융규제 완화 당시 여름 비수기로 매수타이밍을 놓쳤던 매수자들이 더 이상 신도시가 들어서지 않는다는 소식에 적극적인 매수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 전경(사진=한승수기자)
동탄2신도시 A66블록에서 최근 분양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견본주택에는 이날 잔여물량을 확인하기 위한 내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28~29일 1089가구 모집에 1615명이 신청, 평균 경쟁률 1.48대1로 전 주택형이 순위내 청약을 마감했다. 하지만 자격 미달 등 계약 해제분 일정을 확인하기 위한 문의가 계속됐다.
다음달 20~22일 계약을 앞두고 나온 9.1부동산대책으로, 계약율은 예상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재한 LH동탄사업본부 차장은 "동탄2 자체 사업이 26개 블록인데 행복주택이나 주택량 감축정책으로 인해 이 물량도 줄이고 있어 앞으로 공공물량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계약을 확신하지 못했던 분들이 앞으로의 전망을 묻는 연락이 오고 있는데, 계약율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동탄2신도시 A66블록 LH모델하우스(사진=한승수기자)
동탄2신도시를 분양받은 동탄1신도시 주민들은 중개업소와 분양 관계자보다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다.
위례와 함께 수도권 분양불패를 이어가는 동탄2신도시는 상대적으로 낮은 공급가로 매매수요 유입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탄1신도시에 거주하는 이성현씨는 "동탄2신도시의 불안요소는 공급과잉 문제였는데 내부적인 물량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추가로 주변에 신도시가 안나온다는 것은 호재 아니겠는가"라며 "위례와 더불어 유이하게 프리미엄이 붙은 곳이다. 위례보다 분양가가 싼 동탄2신도시에 실수요와 투자자가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에는 2000만원~7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