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우리나라에는 네이버 외 사이트가 없나?”
누리꾼이라면 한번쯤은 의문을 가져봤을 만하다. 모든 인터넷활동이 포털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새로운 대형 웹사이트 출현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생태계가 정체돼 있다. 일종의 악순환 탓이다.
“포털에 사람들이 몰린다. 포털이 자본력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정보를 축적하고, 외부사이트 콘텐츠를 검색결과에 노출시키지 않는다. 외부사이트는 트래픽을 얻지 못해 고사한다. 포털에 사람들이 더 몰린다.”
악순환을 끊는 방법은 없을까? 중소사이트 입장에서는 크게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 번째로 포털이 줄 수 없는 서비스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 탁월한 수익모델이 필요하다.
이번에 소개할 애드오피는 후자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는 취지로 출발한 회사다. 최신 디스플레이광고 패러다임을 제시함으로써 더 많은 트래픽과 온라인광고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국내 디스플레이광고 체계를 살펴보면 광고주와 매체(사이트) 사이 애드 네트워크라는 중개자가 존재해 양측을 이어줬다. 그러나 해외 사례를 보면 실시간 입찰방식(RTB)이라 해서 광고주에게 더 많은 광고효과를, 매체에게 더 많은 수익을 안겨주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기존에는 특정 페이지를 일정 기간 구매해 광고를 표시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RTB는 광고 1건당 끊임없이 입찰, 구매, 노출이 이뤄진다. 그리고 애드 네트워크 전후로 광고주 가까이에 DSP(Demand Side Platform)라는 플랫폼이, 매체 가까이에 SSP(Supply Side Platform)라는 플랫폼이 새로 나타났다.
DSP는 광고주 입장에서 편리하게 광고입찰을 하고 각종 데이터 및 평가지표를 받아볼 수 있도록 돕는다. SSP는 매체 입장에서 좀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맞춤형 광고를 지원한다. 일종의 분업화와 기술화를 통해 광고시장을 역동적인 주식시장처럼 바꿔주는 것이다.
이밖에도 RTB 생태계 안에는 조금이라도 효율과 매출을 높여주는 틈새 사업자가 존재한다. 여기서 애드오피는 SSP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이 아직 국내에는 정착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변화가 시간문제라 말한다.
최근 강남 테헤란로 사무실에서 만난 이원섭 애드오피 대표는 오랜 기간 온라인광고업계에서 일한 전문가로서 후덕한 아저씨 이미지의 시니어 비즈니스맨이었다. 그리고 속된 말로 '쿨한' 이상주의자였다.
그는 언론사 사이트에 선정적인 온라인광고가 뜨는 것을 바꾸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고 전세계 수많은 중소사이트가 콘텐츠 생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이 말에 기자 또한 하나의 콘텐츠 생산자로서 귀가 솔깃했다. 그러면 어떻게 변화를 만들겠다는 것일까? 이야기를 나눠봤다.
◇경력 15년 온라인광고업계 전문가
-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입니다. 간단하게 회사 및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애드오피의 이원섭입니다. 회사는 2011년 8월 설립돼 지금까지 3년 정도 됐습니다. 저는 온라인광고 분야에서 오랜 기간 일을 했는데요. 처음 창업했을 때는 언론사 사이트에 좋지 않은 광고가 많아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먼저 국내 애드 네트워크 업체와 접촉을 했는데 이야기가 잘 되지 않았어요. 그러다 우연히 구글 애드센스의 파트너가 되면서 사업이 이뤄졌죠.
◇ 사무실 (사진=애드오피)
- 요즘 주로 집중하는 일이 무엇인가요?
▲얼마 전에 해외진출 건으로 출장을 갔다왔어요. 인도네시아, 태국, 홍콩, 중국을 방문했고요. 태국에서는 5개 매체, 인도네시아에서는 대형 게임 퍼블리싱 업체를 포함한 6개 매체와 계약이 이뤄졌어요.
- 언어는 어떻게 해결을 하셨어요?
▲영어로 했죠. 사실 시장조사 차원이었는데요. 바로 계약하자는 곳이 생겨서 진행하게 됐죠. 지사 혹은 연락사무소 형태로 동남아시아에 5~6개 국가에 진출할 생각이고, 남미도 4~5개 국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 대표님에 대해 알고 싶은데요. 어떤 커리어를 밟으셨나요?
▲기계학을 전공하고 사회에 나왔는데 IMF가 터졌어요. “오히려 기회”라는 생각에 동대문 의류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드는 사업을 했고, 쫄딱 망했죠. 그 다음 우연히 인터넷업계에 들어와 일을 했고, 온라인광고 네트워크 업체인 오버추어에 있었습니다.
이후 광고대행사 차리고 2년 정도 사업을 하다가 와이즈넛에 인수됐는데요. 거기서 광고사업부를 맡아 언론사를 담당했죠. 같이 일하면서 여러 가지 비효율을 보고 안타까운 게 많았어요. 그렇게 다시금 창업에 대한 꿈을 키우다 판도라TV에 가서 1년 정도 경험을 쌓고 나오게 됐죠.
- 원래 대표님은 창업에 대한 의지가 컸나요?
▲일단 제 성격이 즉흥적인 면이 있어요. 크게 고민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스스로 생각했을 때 “이게 맞다, 혹은 아니다” 싶으면 바로 결정하죠. 창업도 그래요. 평소 생각하는 것을 현실화하는 데 직장인으로서 한계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죠.
(다행히 시니어 비즈니스맨의 고민거리인) 가족부양에 대한 부담이 적은 편이에요. 집안 식구들이 다들 소박하게 살죠. 일례로 아내가 말하길 부모의 할 일은 “자식 인생의 간섭하는 것”이 아닌 “깨끗한 옷 입히고, 배고프지 않게 하고, 춥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해요.
◇ 사무실 (사진=애드오피)
- 사모님이 쿨하시네요. 이번에는 회사설립 및 사업아이템 선정과정이 궁금합니다.
▲판도라TV에서 일했을 때 일본사업을 맡고 있었는데요. 일본에 갔더니 실시간 입찰(RTB)이라는 말로 대표되는 새로운 온라인광고 생태계가 있더라고요.
이를 한국에 적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중 SSP를 하면 뜻한 바를 이룰 수 있다고 봤죠. 처음에는 돈이 없으니까 컨설팅으로 시작해서 나중에 개발자를 채용했습니다. 그 다음 SSP 사업자가 하는 것, 즉 검색엔진최적화(SEO)나 지면최적화 솔루션을 만들었죠.
- 초기 자본금 규모는 어떤가요?
▲자본금 5000만원에 5000만원을 대출받았어요.
- 팀빌딩은 어떻게 했죠?
▲처음에는 혼자서 했어요. 나중에 한분이 왔고요.
- 그게 가능한가요?
▲제 생각은 그래요. 직원이 생기면 인생을 책임지지 못하더라도 급여나 경력을 책임져야 하는데 그 토대를 마련하기 전까지는 함부로 모셔오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채용은 대출이 끝나고 나서야 지인 위주로 시작했죠. 연봉도 올려주진 못하더라도 깎진 않았고요.
- 그러면 창업자 중에서 주주가 대표님 혼자인가요?
▲그렇죠.
◇"사업 아이템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철학"
- 흔히 젊은이들은 몇 명이 모여 출자금에 따라 지분을 나눠서 갖고 최저생계비만 받으며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떻게 생각하나요?
▲젊은이는 그럴 수 있죠. 잃을 게 없는 나이니까요. 하지만 제 나이 때는 잃을 것도 있어요.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죠.
◇ 사무실 (사진=애드오피)
- 당시 시장성은 어떻게 봤나요?
▲음.. 사실 그것은 제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기업철학이 가장 중요합니다. 좋은 서비스를 하면 고객은 망하지 않게 도와준다고 생각해요. 흔히 기업의 존재목적이 이윤창출이라는고 하는데 동의하지 않아요. 기업의 존재목적은 사회에 올바른 기여를 하는 것이고, 그 수단이 이윤창출이죠. 그저 제 생각입니다.
- 대표님 커리어를 봤을 때 온라인광고 경력자는 쉽게 뽑았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요. 야후에서 오신 분도 있긴 한데요. 가급적 신입이나 타업종 전문가를 뽑았어요. 개발자만 하더라도 검색엔진이나 오픈마켓 분야에 있던 사람들이에요. 왜냐하면 우리는 새로운 생태계에 맞는 사업을 하는 것이에요. 하지만 기존 시스템에 계신 분들은 문제해결 능력이 있을지 몰라도 새로 교육하고 적응시켜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에요. 맞지 않다고 봤어요.
- 개발자 뽑는 것은 어렵지 않았나요?
▲쉽지 않았죠. 돈도 없고.. 하지만 비전에 대한 설명을 해서 공감을 얻어냈고요. 약속한 것은 분명 지켜요. 예컨대 퇴근 후나 주말에 일 시키지 않죠.
- 대표님은 비개발자인데요. 개발부서에 지시를 내릴 때 정보 비대칭에 따른 어려움은 없나요?
▲얼마 전 미국 한 SEO 전문업체 CTO(최고기술경영자)와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원활하게 대화를 이어가자 옆에서 본 투자자가 놀라더라고요. 개발에 관심이 많아요. 코딩을 못할 뿐이지 지식은 충분히 있어요. 스스로 공부를 많이 했죠. 와이즈넛에서 일 했을 때도 솔루션에 대해 이해할 기회가 있었고요.
- 책을 많이 보나요?
▲책도 보지만 주로 개발자와 이야기하면서 배워요. 논쟁이나 토론, 굉장히 좋아해요.
- 투자유치 현황이 궁금합니다.
▲알토스벤처스와 DS투자자문에서 올해 초에 같이 들어왔어요. 월손익을 맞추고 나서 투자유치를 모색했죠. 처음에는 국내 기업을 만났는데 잘 안됐어요. 그러다 알토스벤처스를 우연히 만나 세 번째 미팅 때 투자가 결정됐죠. 50억원 기업가치에 15억원을 받았습니다.
.- 초기 매출을 내는 데 어렵진 않았나요?
▲나름 영업 좀 합니다. (웃음) 제가 업종에 오래 있었어요. 그래서 저를 믿고 맡기신 분도 있고, 새로 고객을 유치하기도 했어요. 2012년 말 되니까 월손익이 맞춰지더라고요. 영업으로 시작해 기술로 넘어간 회사라 보시면 됩니다.
◇RTB 구조. 좌측부터 브랜드는 광고주를, 에이전시는 대행사를, 퍼블리셔는 매체(지면)를 의미한다. 중간에 광고매매가 가능한 트레이딩 데스크가 있으며 미디어플래너는 광고기획 담당으로 이해하면 된다. (사진=애드오피)
- 대표님은 어느 정도 나이가 돼 창업을 하셨는데요.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청년창업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일부 시니어 비즈니스맨은 지나친 지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요.
▲많이 창업해야 한다고 봐요. 그리고 아무 것도 없이 하니까 더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봐요. 서운함은 이해해요. 하지만 40대 창업자는 많은 것을 갖고 있어요. 전문가인 데다 어느 정도 자본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가뜩이나 기울어진 운동장인데 좀 더 위치를 올려준다고 해서 “못해먹겠다”고 하는 것은 공감하기 어렵죠.
(정부지원과 관련돼 말씀드리자면) 우리나라는 창업하기 좋은 나라에요. 지원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창업자들도 자생력을 키워야 해요. 사장되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돈 버는 사장이 되는 것이 쉽지 않죠. 저는 지원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일하느라 바빠 시간이 없어요.
- 창업 당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엇이었나요?
▲다 어려웠죠. 아이템보다 철학이 우선이었으니까요. 구체화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죠. 광고컨설팅 외주 따고, 그 돈으로 직원들 뽑아 교육시키고.. 이런 식으로 계속 존속을 했죠.
- 당시 대표님 월급이 얼마였나요?
▲100만원이었어요.
◇광고지면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SSP 사업자
- 와.. 굉장히 많이 줄었겠어요.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죠. 간단히 설명 부탁합니다.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SEO를 통해 매체 트래픽을 높이고 광고, 특히 애드센스에 최적화하는 작업입니다. 두 번째는 SSP라고 보시면 됩니다. SSP란 매체 입장에서 지면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솔루션이라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전자는 가벼운 작업이고, 후자는 무거운 작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더불어 성과가 궁금합니다.
▲월 2억 정도 매출을 내고 있습니다. 손익분기점은 계속 맞추고 있고요.
- 성공사례가 있나요?
▲<티브이데일리>라는 매체입니다. 전체 광고수익이 계약 전후로 2배 가량 상승했습니다.
- 매출구조가 어떻게 되나요? 수수료인가요?
▲예. 구글에서 수익을 구분해서 줘요. 매체가 받는 것에 20%를 받는다고 보시면 되요. 여기에 SEO, 검색엔진 제공, 부정콘텐츠 필터링, 서버, 로그분석, 원치 않는 광고물 제거 등 다양한 작업이 들어가죠.
◇ SSP 작업 (사진=애드오피)
- 매체 고객사가 얼마나 되죠?
▲140여개입니다.
- 구글 프리미엄 파트너가 된 계기나 과정이 있었나요?
▲애드 네트워크와 매체 사이 광고비 20%를 받는다는 것은 당시 업계 관행으로는 상상할 수 없었어요. 국내 업체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지원을 해서 유일하게 됐고요. 성과를 낸 것이죠. 일본, 영국에서 사례를 발표할 정도로 굉장히 잘 됐어요.
- 매체들이 애드센스 같은 네트워크 광고를 바로 달지 않고 꼭 애드오피의 솔루션을 써야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돈을 더 벌어요.
- 명쾌하네요.
▲수수료를 제외하고, 최소 20~30% 이상을 더 벌 수 있습니다. 마이너스 사례는 단 한번도 없어요. 구글에서 다른 리셀링 업체에 우리 솔루션을 권유할 정도죠.
- 비결이 뭔가요?
▲간단해요. 구글 애드센스가 콘텐츠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줘요. 그에 맞춰 타게팅 광고를 쏠 수 있도록 말이죠.
◇"콘텐츠 생산자가 본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 애드오피는 시장과 소비자에 어떤 가치를 선사하고 있다고 보나요?
▲이게 얼마나 흐뭇한 일이냐면 우리가 콘텐츠업체들의 수익을 책임지고 있는데요. 콘텐츠 생산자는 본업만 집중할 수 있어요. 양질의 정보가 쏟아지면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리겠죠.
동남아 진출도 그래요. 한국보다 민주화가 안된 나라에요. 만약 우리 솔루션이 퍼지면 1인 미디어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되고 이들이 자본이나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대로 할 말을 하겠죠. 즉 저개발국가들의 자유를 증대하는 데 기여한다고 봐요. 그래서 연내로 동남아시아 이어 남미에 진출하고 싶어요.
- 정말 대단한데요. 저 또한 하나의 콘텐츠 생산자로서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헌데 모든 것을 다 하는 포털에 트래픽이 지나치게 집중된 국내 상황에서 중소사이트가 생존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생각을 알고 싶습니다.
▲저는 가능하다고 봐요. <민중의소리>의 경우 포털과 계약이 종료됐는데 적절한 대응으로 트래픽이 유지됐어요.
◇ 파트너사 (사진=애드오피)
- 구체적인 생존전략을 제시한다면요?
▲첫 번째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죠. 사람들이 원하고 필요한 것을 말이죠. 두 번째는 유통구조입니다. 트렌드를 보고 늘 적절한 시도를 해야죠. 네이버만 보지 말고요. 어떻게 플랫폼업체와 관계를 맺을지 고민해야 되요. 헌데 이런 고민을 별로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일례로 외국에서는 RSS 구독시스템이 굉장히 활성화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낙후됐어요. 독자를 모으려는 노력이 없다고 해석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돈을 버는 구조죠. ‘양띵’이라는 아프리카TV VJ는 유튜브만으로 매달 수천만원을 벌고 있어요. 사람들이 보지 않은 시장을 개척한 것이죠. 글로벌도 있어요. 우리가 태국에 갔을 때 현지 업체들과 국내 고객사 뉴스콘텐츠를 주고 광고를 나누는 안을 제의하니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기회는 많습니다.
- 이와 더불어 디스플레이광고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효율 문제죠. 사실은 디스플레이광고 문제가 타게팅(맞춤형)이 안됩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광고를 하죠. 시장도 커져야 하는데요. 광고주, 사이트 모두 많아져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이 아닌 기술과 시스템 기반으로 움직여야 하죠. 즉 지금으로서는 RTB가 최선이죠.
- 애드오피가 관계된 시장을 어느 정도 규모로 보시나요?
▲300억 달러 이상입니다. 구글의 매출이 36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이고, 이중 90% 이상이 광고니까요. 최소한 그만큼 할 수 있죠. 여기서 얼마나 가져올지는 우리 역량이고요.
◇ 구글 애드센스 (사진=애드오피)
- 네트워크 광고 확장 가능성은 있나요?
▲없습니다. SSP만 하기도 바빠요.
◇ "하반기 과제, 솔루션 고도화와 해외진출"
- 모바일에 대한 대응이 궁금합니다.
▲준비하고 있습니다. 웹과 앱으로 나눠 대응하고자 해요. 관련 솔루션 베타버전이 9~10월 나올 예정이에요.
- 해외진출 관련해서 언어 문제가 클 것 같아요.
▲회사에 태국, 중국, 베트남 출신 직원이 있어요. 그리고 앞으로 현지어를 아는 한국인보다 한국어를 아는 현지인을 고용하고자 해요. 시장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니까요.
- 투자가 필요하겠어요.
▲예. 현재 자금으로는 어렵죠. 추가 투자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애드오피는 기술기업인데요.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나요?
▲성과에 대해서는 충분히 말씀을 드렸고 개발자 비중만 하더라도 전체 조직의 절반이에요. 차후 3분의 2까지 늘리고자 합니다. 개발 기반으로 가야 글로벌로 갈 수 있기 때문이죠.
- 전략적으로 협업 사업자와 경쟁 사업자를 나눈다면 어떻죠?
▲현재 경쟁사는 없습니다. 다 협업해야죠.
-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 혹은 확장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매체에 도움이 되는 일은 뭐든지 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 자리를 잡지 않았는데요. 앞서 언급한 SSP로서 작업을 더욱 세분화해서 별도 사업으로 고도화하려고 해요.
◇ 애드오피 직원 (사진=애드오피)
- 마지막으로 올해 계획이 궁금합니다.
▲올해 가장 큰 과제는 솔루션 고도화와 해외진출입니다. 이중 해외진출의 경우 생각보다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요. 많은 기대와 성원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전문가들은 애드오피를 어떻게 평가할까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 SSP가 국내에서 자리매김을 시작했다는 점 자체가 국내 온라인광고시장이 고도화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봅니다. 물론 퍼블리셔의 위치를 갖는 사이트가 좀 더 좋은 콘텐츠 및 품질을 유지해나가고, 숫자가 많아져야 한다는 가정이 필요하죠. 온라인매체 뿐만 아니라 다양한 팀블로그, 다수의 콘텐츠 기반 웹사이트도 증가해야 합니다.
지금 보이는 SEO 중심의 기술에서 방문자 분석과 통계, 행동 분석, 효과 분석 등이 제대로 이뤄지고, 국내 환경에서 RTB 역할이 강화되면 많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아직 성장하지 않은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회사의 역량이 분산될까 좀 우려스럽습니다. 그리고 보다 광고시장 규모가 큰 나라에서 영업력이 아닌 기술의 탁월성으로 무장하고 성장하길 바랍니다.
▲김지현 카이스트 교수 : 상위 10여개 사이트로 트래픽 쏠림 현상이 심한 한국에서는 매출 볼륨이 나오지 않아 성장한계에 직면하기 쉬운 비즈니스입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다른 국가로 지역 확장과 규모 있는 트래픽을 기대할 수 있는 모바일앱으로 영역 확장을 고려한다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애드 네트워크와 매체사의 중간에서 매체사의 수익을 높여주기 위한 최적화의 과정이 사람이 개입한 노동이 아닌 기술적으로 어떻게 구현됐고, 향후 진화 가능성이 어떤지가 가장 중요한 성공 포인트로 보여집니다.
대표님이 해당 시장에 대한 경험과 기술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고, 사업의 성장을 위해 어떤 확장 전략을 가져가야 하는지 명쾌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보는데요. 향후 이같은 계획의 실행을 얼마나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지 역량이 관건입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 애드오피가 하고 있는 비즈니스는 미국에서 매우 일반화되어 있는 영역입니다. 광고주와 매체 사이에서 끊임없이 효율을 추구하는 것은 온라인광고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그러한 관점에서 필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매체 입장에 서 있는 애드오피 측면에서는 한국 인터넷 트래픽을 네이버가 독점하고 있는, 꽤 오랫동안 그 상황이 지속되어 왔던 것이 생각해볼 만한 지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도 광고주들 가운데 "인터넷에 광고하면 네이버 대문에 걸려야지"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보니, 중소 매체들까지 유의미한 광고 매출이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점을 하나하나씩 해소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표님이 워낙 온라인광고 분야의 전문가이고, 합류해있는 인력들 또한 이 분야를 혁신해나가기에 적합한 인력들인 것으로 보여져 많은 기대를 걸 수 있는 회사라 봅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년-1999년)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김지현 카이스트 교수 주요 약력
-다음커뮤니케이션 입사(2005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전략이사 겸 모바일 그룹장(2011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겸직교수(2011년~)
-SK플래닛 커머스 사업개발실 실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