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융권 전반에 만연해 있는 보신주의 행태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최 부총리는 "부가가치 및 고용창출에서 금융산업이 서비스산업으로 산업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이 쪼그라 들고 있다"면서 "근본적으로 금융산업 전반에 만연한 보신주의와 소극적 관행 등이 큰 요인"이라며 금융업 전체의 성찰을 촉구했다.
최 부총리는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6개 금융협회장들과 오찬간담회를 열고 "최근 금융산업 현황을 보면 위축되고 있다"면서 "돈이 돌지 않는 돈맥경화 걱정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6개 금융협회장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최 부총리는 "금융헙 현황을 보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부가가치 비중이 지난 2011년 GDP 6.4%에서 5.5%로 떨어지고, 취업자수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위험관리를 잘못해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보지만 근본적으로는 금융산업 전반에 만연한 보신주의와 소극적 관행이 큰 요인으로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최 부총리는 "금융업 전체가 성찰이 필요하다"면서 "금융은 담보대출 등에서 벗어나 창조금융, 기술금융 등 신성장을 실현하는 새로운 금융을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보수체계나 인센티브, 인사평가를 개편해야 한다"면서 "금융위에서 관련 대책이 있었지만 현장에서 집행이 돼야 성과가 나지 않겠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최 부총리는 리스크 관리 측면도 지적했다. 그는 "감독당국이 적절한 리스크 포트폴리오 구성을 했는지, 저리스크-고리스크로 나눠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스크가 조금이라도 있는 영업은 기피하고 안전빵 위주로 가다보니 그쪽은 과당경쟁이 발생하고, 돈이 필요한 분야는 돈이 흐르지 않으며 국제금융 해외영업이 엄청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 부총리는 "국내 은행 해외 점포수도 과거 한창 때보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것도 광의로 보면 금융권 보신주의와 관련이 있다"고 꼬집었다.
최 부총리는 "새로운 돌파구를 위해 경쟁력 있는 아시아 시장 중심으로 적극 진출해서 시야를 넓혀 국제금융에서 성과를 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같이 경제활성화를 위해 전력하는 데 금융권에서도 금융이 뒷받침돼야 실물이 돈다"면서 "경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금융이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