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비은퇴자들 중 10명 중 4명만이 은퇴를 대비해 저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를 대비한 저축액은 월 평균 15만원에 그쳤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우리나라 국민의 은퇴준비 현황과 은퇴후 생활모습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해 백서 형태로 제작한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4'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이 백서는 우리나라 국민 2300명(비은퇴자 1782명, 은퇴자 518명)을 대상으로 ▲재무 ▲건강 ▲활동 ▲관계 등 4개 영역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제작됐다.
은퇴준비 현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은퇴준비지수는 56.7점으로 '주의' 단계로 평가됐다. 영역별로는 ▲관계 영역이 63점으로 가장 높고 ▲건강 58.1점 ▲활동 54.3점 ▲재무 51.4점 순으로 조사됐다. 4가지 영역 모두 은퇴준비 수준이 부족함을 뜻하는 '주의' 단계로 재무 영역의 준비가 가장 미흡했다.
재무무영역을 살펴보면 은퇴를 대비한 저축액이 월평균 15만원에 불과했다. 비은퇴자들은 은퇴후 최소 생활비로 월 평균 211만원, 부족함이 없는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월 평균 319만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은퇴자의 월 평균 소득은 238만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자·비은퇴자 소득 비교(자료=삼성생명)
비은퇴자들이 정기적으로 은퇴를 대비한 저축을 하는 비율은 35%에 불과했고, 은퇴를 대비한 저축액도 월평균 15만원에 그쳤다. 은퇴자들은 은퇴후 소득원으로 연금을 지목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가족·자녀 지원금, 근로소득 순이었다.
은퇴자가 가장 준비 못한 것은 의료비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향후 가입하고 싶은 건강보험으로는 치매 및 장기요양 관련 보험을 1순위로 꼽았다. 은퇴자들은 건강한 생활을 위해 은퇴전에 미리 준비하지 않아 가장 후회되는 것으로 의료비 및 간병비 마련을 꼽았다.
또 비은퇴자는 은퇴후 일자리를 갖고 싶어하는 비율이 80%를 넘어섰다. 은퇴자들 역시 은퇴후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이 61%였다. 일하고 싶어하는 이유로는 생활비 마련 및 생계 유지라고 답한 사람이 49%로 절반 수준이었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이번에 발간된 은퇴 백서는 우리나라 국민의 은퇴준비 현황과 은퇴 후 생활을 비교 분석해 은퇴 준비에 관한 대안을 제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우리나라 국민의 노후준비가 매우 미흡한데, 노후 준비는 어느 한 분야만이 아니라 여러 사항을 염두에 두고 은퇴전부터 차근 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