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세월호 참사 발생 143일째를 맞은 가운데 참사의 진상규명 및 대책 마련을 위한 세월호특별법의 추석 연휴 전 처리가 무산됐다.
여야는 세월호 참사 발생 143일째이자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5일에도 특별법 처리 관련 의사일정을 잡지 못 한채 각자 일정을 소화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119안전센터를 찾아 소방 안전 시설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하고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급식 봉사를 하며 '민생현장'을 챙긴다는 계획이다.
새정치연합은 오전에 열리는 당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용산역 대합실을 찾아 시민들에게 명절 인사를 건네고 당이 집중하고 있는 '민생법안'이 담긴 홍보물을 배포한다.
세월호특별법 관련 중재 의사를 보였다가 새누리당의 거부로 입장이 난처해진 정의화 국회의장은 지난 4일 여야에 다시 한 번 세월호특별법 처리 및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정 의장은 여야가 5일까지 정기국회의 교섭단체대표 연설, 대정부 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의사일정에 합의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 역시 별다른 반응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1일 새누리당 원내지두보와 유가족의 3차회동이 '감정싸움'까지 치닫으며 결렬된 뒤 정치권의 특별법 관련 협상은 소강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추석 이후 타결 가능성도 높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박수현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간, 실무진 간 접촉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박 대변인은 "추석 지나고 오면 여야가 듣는 민심이 있을 것이다. 자기 쪽 민심만 듣지 말고 서로가 자기에게 비판적인 민심을 듣고 와서 추석 지나고 (세월호특별법 관련) 협의, 합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는 오는 8일 광화문과 경기 안산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합동차례를 지낼 예정이다.
◇서울 여의도 국회 전경 (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