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지난해 해외에서 우리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가장 많이 일어난 국가는 필리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사진) 의원이 11일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아 발표한 '재외 국민 사건·사고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벌어진 범죄는 총 780건으로 중국에서의 598건을 제쳤다. 프랑스(424건), 스페인(338건), 이탈리아(323건), 베트남(269건)이 중국의 뒤를 따랐다.
지난해 필리핀에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범죄 유형을 보면 ▲살인사건 13건 ▲강도 12건 ▲납치·감금 9건 ▲폭행·상해 12건 ▲절도 678건이었다. 올해 상반기까지의 범죄도 이미 495건이나 발생했다.
해외에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전체 범죄 건수도 크게 늘었다. 2007년 총 3377명이던 피해자가, 지난해엔 4967명으로 급증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의 대책은 미흡한 상황이라고 신 의원 측은 주장했다. 신 의원은 정부가 '대응적 차원'·'예방적 차원'의 두 가지 형식의 대책을 마련해왔다고 밝혔지만, 각각 2008년과 2012년에 발표된 대책 이후에는 추가적인 내용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해마다 자국민의 피해는 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기존에 나와 있는 대책의 실효성 역시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의 해외사고 급증의 이면에는 정부의 실효성 없는 속빈 대책이 있었다"며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피해가 발생하는 국가들에 대해 국무총리가 직접 관심을 갖고 챙겨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해외 국가 중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은 범죄를 저지른 국가는 2012년과 2013년 모두 일본으로 각각 694명, 426명이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