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11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개별 재료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일본증시는 6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엔화에 힘입어 1만6000선 턱밑까지 오르며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증시는 부진한 인플레이션 지표에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며 약세로 마감했다.
◇日증시, 8개월래 '최고'
일본 증시는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0.42엔(0.76%) 오른 1만5909.20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동력은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간 엔화 환율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07.04엔까지 오르며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07엔을 돌파하기도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다섯달만에 회동한다는 소식은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개장 직전 발표된 3분기 대형 제조업부문의 기업경기실사지수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12.7을 기록한 점도 긍정적이었다.
엔화 약세에 소니(2.7%)와 스즈키자동차(3%), 닛산자동차(1.2%) 등 수출주가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다이닛폰스크린제조는 4년만에 LCD패널 부문에서 흑자전환이 가능할거라는 보도에 1.6% 올랐다.
◇中증시, 부진한 물가지표에 '하락'
◇중국 상해종합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중국 증시는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상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63포인트(0.29%) 내린 2311.68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강세를 보이며 장중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인 2343포인트 이상까지도 올랐으나 부진한 물가지표에 오후장 들어 하락반전했다.
예상치를 밑돈 지난달 인플레이션 지수가 중국의 경제둔화에 대한 우려를 재점화시켰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2.0% 증가하는데 그치며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밑돌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30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대형주들이 주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 9일 연고점까지 올랐던 내몽고이리그룹이 이날은 4% 이상 하락했으며, 상해자동차도 1.6% 내렸다. 반면 하이난고무가 농업분야 개혁에 대한 기대감에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대만·홍콩, 동반 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34.66포인트(0.37%) 내린 9322.95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주가 대체로 약세를 보이며 파이스턴인터내셔널뱅크(-0.9%)와 푸본파이낸셜홀딩(-0.8%), 케세이파이낸셜홀딩(-0.6%) 등이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3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61.35포인트(0.25%) 내린 2만4644.01을 지나고 있다.
차이나유니콤(1.6%)과 차이나모바일(1.2%) 등 통신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레노버(-4.2%)와 항륭부동산(-2.7%), 시누크(-2.1%) 등은 약세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