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올시즌 15승을 위해 다시 도전한 류현진(27·LA다저스)이 경기 초반 난타를 당하면서 1회만 던지고 물러났다. 빅리그 데뷔 이후로 최소 이닝 투구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박찬호가 2000년 써낸 '단일 시즌 18승' 기록 경신은 이제 사실상 어려워졌다. 더 큰 문제는 이날의 조기강판 원인이 경미한 어깨 통증이란 사실이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서 치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1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주며 4실점했다. 결국 류현진은 시즌 일곱번째 패배 기록을 쓰게 됐다.
직구 구속은 평균 90마일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조했고 또한 제구도 매우 불안했다. 류현진이 상대 타자의 안타와 득점을 연이어 허용한 것은 당연했다.
이날 류현진은 초반부터 좋지 않았다. 톱타자 앙헬 파간을 유격수 땅볼로 잡긴 했지만 조 파닉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곧 수습되기 어려울 정도로 흔들렸다.
첫 실점은 3번 버스터 포지의 타석에서 나왔다. 1사 2루 상황에 좌익수 방향 2루타를 내줘 실점한 것이다. 연속 2루타로 상대타자 3명 만에 내준 실점이었다.
류현진은 파블로 산도발을 외야 뜬공으로 잡으며 가까스레 2아웃째를 잡아냈다. 그렇지만 실점이 이어졌다. 상대 4번타자 헌터 펜스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면서 다시 1실점한 이후 호아킨 아리아스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급격히 무너진 것이다.
심지어 올해 12타수 1안타로 전적상 크게 앞서는 브랜든 크로포트를 상대로 2루타를 허용해 4점째의 실점 기록을 썼다. 류현진이 부진하긴 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실점이자 장타다.
류현진은 계속된 2사 2, 3루 위기에서 투수 매디슨 범가너를 간신히 삼진으로 잡았다. 그는 1회에만 27구를 던졌고, 상대에게 타자일순을 허용했다.
다저스 벤치는 2회초 다저스 공격 때 불펜 투수인 페레스의 출격을 준비했다. 동시에 류현진 타석에 대타를 올렸다. 류현진의 악몽같은 이날 경기는 그렇게 일찍 종결됐다. 평균자책점은 3.27에서 3.38까지 상승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원정팀인 다저스가 0-9의 무기력한 영봉패를 당하며 막을 내렸다. 선발투수가 조기에 바뀐 가운데 타선도 상대 선발인 범가너에게 묶였다.
범가너는 7이닝 동안 다저스의 우타자를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 끝에 올시즌 18승(9패) 째를 기록했다. 범가너는 다시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다저스는 이날 64패(83승)째를 당해 82승(65패)째를 기록한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에 한 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