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독일 매장에서 자사의 세탁기 제품을 고의 파손시킨 혐의로 국내 경쟁사인 LG전자 조성진 사장(
사진)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조성진 사장.(사진=LG전자)
그동안 국가적 위신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해당 국가에서는 사안을 확대하지 않았지만
LG전자(066570)측이 거짓 해명으로 일관하며 삼성 제품을 폄하해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5일 삼성전자는 이달 초 유럽가전전시회 IFA 기간 중 유럽 최대양판점 자툰사의 독일 베를린 유로파센터 및 슈티글리츠 매장에서 발생한 자사 세탁기 '크리스탈 블루' 손괴 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업무방해, 명예훼손,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 등을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슈티글리츠 매장 CCTV(폐쇄형 TV회로)를 확인한 결과 양복 차림의 동양인 남자 여러 명이 제품을 살펴보다가 그 중 한 명이 세탁기를 파손시키고 현장을 떠나는 장면이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세탁기를 파손한 장본인이 바로 조성진 사장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LG전자 세탁기 개발팀 임직원 수명은 베를린 소재 자툰 유로파센터 매장에서 삼성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를 파손시키다가 적발됐다. 매장 측이 곧바로 세탁기 4대에 대해 변상조치한 바 있다. 이후 삼성전자는 다른 매장의 제품을 점검하던 중 자툰 슈티글리츠(Saturn Steglitz) 매장의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 3대 역시 동일한 형태로 손괴되어 있는 사실을 발견했고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이 같은 행위가 소비자에게 하자가 있는 세탁기로 보이게 하기 위한 고의적 파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이미지를 실추시켰을 뿐 아니라 여기에 더해 거짓해명으로 삼성전자의 전략 제품을 교묘히 비하해 당사 임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금은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유수의 가전 및 IT업체와 전력을 다해 경쟁하고 있는 때"라며 "국내 업체의 최고위 임원을 대상으로 진실을 가리기 위해 수사를 의뢰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을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날 오후 중으로 공식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