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7.24부동산 대책에 이어 9.1 대책까지 정부가 연이어 파격적인 부동산 활성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경기부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가 연말까지 26조원 안팎의 대규모 자금을 재정과 정책금융 등을 통해 투입하기로 하고, 특히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완화로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반기 대형 건설사들 역시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하고자 1000가구 이상 매머드급 아파트 단지를 앞다퉈 선보이면서 수요자 선점에 총력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심지어 올 가을 분양시장의 성적표가 건설사들의 한 해 농사를 책임질 것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수원·평택, 인천 송도, 서울 성동구 등 대단지 분양 ‘봇물’
경기 수원과 평택, 인천,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도 대규모 단지들이 분양에 나선다.
현대건설(000720)은 10월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일대에서 총 214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를 선보인다. 하반기 수원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중 가장 큰 규모로 전용면적은 62~107㎡로 구성된다.
분당선 ‘망포역’ 도보권 단지로 대로변에 있어 입지적 편의성이 극대화됐으며 맞은편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이용도 쉽다.
주변 대단지 아파트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어 교통과 교육, 쇼핑시설 등 각종 생활인프라도 편리하게 갖춰져 있다.
평택시 칠원동 일대에는 동문건설이 총 3867가구에 달하는 초대형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 규모에 걸맞게 공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상업시설, 관공서 등 각종 편의시설이 함께 조성돼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전 세대 모두 전용 59~84㎡ 중소형으로 구성돼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의 부촌으로 꼽히는 송도에서는 포스코건설이 국제업무단지 F13?14?15블록 일대 총 2590가구에 달하는 대단지 아파트를 분양한다.
인천 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과 도보권이며 국제업무지구, 센트럴파크도 인접해 송도 개발의 중심축에 위치했다는 평가다.
서울은 뉴타운 내 대규모 공급 물량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성동구 일대에는 11월 왕십리 뉴타운의 마지막 부지인 3구역 내 현대건설, SK건설, 포스코건설이 컨소시엄을 통해 총 2529가구의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전체 대지 면적의 18% 가량을 상업용지로 계획해 기존 분양된 1?2구역보다 생활 편의가 높을 전망이다. 전용면적 40~115㎡, 일반 분양은 1171가구다.
GS건설(006360)은 오는 11월 서울 종로구 교남동 돈의문뉴타운1구역에 '경희궁 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21층 아파트 26개동, 전용 25~129㎡ 총 2366가구로 이 가운데 124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서울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과 3호선 ‘독립문역’을 이용할 수 있다.
◇하반기 1000가구 이상 아파트 분양단지.(자료=각 사)
◇지방 분양시장 활황..부산·세종시 3000가구 이상 공룡 아파트 공급
지방에서도 대표할 만한 블루칩 단지가 대거 공급된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부산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와 세종시 P3구역 '메이저시티'다.
두 단지 모두 3000가구 이상의 매머드급 규모로 연내 공급 물량 중 가장 주목도가 높다.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의 경우 롯데건설의 단독 시공으로 일대 최대규모의 단일 브랜드타운을 형성해 하반기 부산의 최대 유망단지로 꼽히고 있다.
다음달 분양을 앞둔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는 남구 대연2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전용면적 59~121㎡, 186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못골역' 도보권이다.
중견 업체 위주로 공급된 세종시에서 굵직한 대형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분양에 나서면서 브랜드 파워를 발휘할 전망이다.
메이저시티는 2-2생활권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전용면적 59~120㎡로 구성된다. 그 중 선호도가 높은 84㎡ 이하 중소형 비율이 74%를 차지한다. 다음달 분양 예정이다.
총 1696가구로 구성되는 '펜타힐즈 더샵'도 대구와 경산시 일대 수요자들 사이에서 주요 관심사다.
펜타힐즈 더샵은 경북 경산시 중산지구(펜타힐즈) C3블록에 위치하며 전용 면적 63~113㎡로 구성된다. 이달 말 분양을 계획 중이다.
대전에서는 대덕연구개발특구 내에 위치한 문지지구에서 20년만에 '문지지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총 1142가구 규모로 연내 대전에 공급되는 아파트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전용 59㎡와 84㎡의 중소형으로만 공급된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높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DTI(부채총상환비율)·LTV(주택담보대출비율) 규제 완화로 매매시장이 되살아 나고 있다"며 "게다가 하반기 전세난까지 이어지면서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