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 각종 호재에 급등 릴레이

입력 : 2014-09-17 오후 5:57:45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제약사들이 주식시장 한가운데 섰다. 담뱃값 인상 발표로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각 사들이 개발 중인 신약에 대한 주목도도 커졌다. 시장의 기대감 속에 해당 기업들 주가는 연일 천정부지로 치솟는 모습이다.
 
일양약품(007570)은 항바이러스 후보물질을 세계보건기구(WHO)에 의뢰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이달 2만3250원으로 출발한 주가가 지난 5일 장중 한때 2만83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 출현으로 잠시 조정을 거쳐 17일 2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일양약품은 개발 중인 항바이러스 제제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 치료제로서의 가능성 여부를 복지부를 통해 WHO에 의뢰한 상태다. 일본에서 개발한 항바이러스 후보물질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됐지만 비임상실험에서 일양약품의 항바이러스 후보물질 'IY7640'이 일본 신약보다 5~6배 효가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은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올랐다.
 
지난 15일에는 일동제약(000230)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16일 잠시 조정을 거치더니 17일 다시 8.04% 급등한 1만81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사상 최고가다. 일동제약의 주가 상승 직접적 원인은 리프팅 마스크 '고유에리프팅앰플'이다. 홈쇼핑에서 7회 연속 매진판매를 기록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녹십자의 M&A 이슈도 주가에 내재돼 있다는 평가다.
 
동성제약(002210)의 상승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7월 중순만 해도 35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이후 연일 상승세를 반복한 끝에 지난 2일 장중 한때 9320원까지 찍었다. 9월 첫 거래일을 상한가로 마감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이후 급등락을 반복해 17일 7860원으로 내려앉았다.  
 
거품염모제 버블비가 중국 최대 홈쇼핑인 동방CJ 2TV에서 인기를 끌면서 동성제약은 지난 8월 가장 뜨거운 종목으로 떠오른 데 이어 9월에도 연일 높은 거래량을 기록할 정도로 시장의 중심에 섰다.
 
<동성제약 주가추이>
 
동성제약은 지난 3월 중국 내 버블비 유통과 관련해 락앤락 중국법인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락앤락은 중국 6000여개 할인매장과 400여개 백화점, 20개 홈쇼핑 채널 등의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어 버블비의 중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이밖에도 지난 2일에는 유유제약(000220)이 김무성 관련주로 분류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고, 3일에는 백혈병 치료 관련 미국 특허 취득 소식에 오스코텍(039200)이, 11일과 12일에는 중국 여행사 피인수 소식에 슈넬생명과학(003060)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한양행(000100), 한미약품(128940). 대웅제약(069620) 등 10대 제약사들도 9월 이후 주가가 7~10% 가량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 의약품지수도 5%가량 올랐다.
 
이처럼 제약주들이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자체 개발한 토종 의약품이 선진국 시장의 허가를 줄줄이 앞두고 있는 데다, 담뱃값 인상에 따른 건강보험 수입 증가로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담뱃값이 인상되면 건강보험 재정이 좋아지고, 약가인하 압력이 낮아지면서 제약산업에 대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다.
 
담뱃값이 정부 방침대로 2000원 인상되면 여기에 붙는 건강증진부담금도 1갑당 354원에서 841원으로 488원 인상된다. 담뱃값 인상으로 판매가 25% 감소해도 건강증진기금은 9314억원 늘어난다는 추정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보고서에서 과거 두 차례 이 같은 논리가 실증됐다고 밝혔다. 담뱃값이 인상된 다음 해인 2003년과 2005년 제약업종 주가 상승률은 각각 34.2%와 118.3%를 기록할 정도로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당시 시장평균 상승률 29.2%와 54.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가 마지막으로 담뱃값을 인상한 직후인 지난 2005년 제약업계의 주가 상승률은 118.3%로 시장평균 54%의 2배가 넘는 오름세를 보였다"며 "제약업계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줄어드는 만큼 제약회사들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동아에스티의 신약 시벡스트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아 매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잇달아 상당수 제약사가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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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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