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서 번지는 '책 10권 추천 릴레이'

'해리포터 시리즈·앵무새 죽이기·반지의 제왕' 등 인기
"실제 책 읽는 행위로 이어져야"

입력 : 2014-09-19 오후 3:30:04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세계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책 10권 추천 릴레이'가 지난달부터 본격 유행하고 있다. 
 
이 놀이는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책 10권을 페이스북에 쓰고 이 놀이를 이어갈 친구 9명과 자신의 이름도 태그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영어권 사용자 사이에서 유행하던 이 놀이는 최근 국내에도 퍼졌다.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언급한 책들.(그래픽=페이스북)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해 100달러를 기부하거나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동영상으로 인증하면서 이벤트를 이어갈 지인 3명을 지목하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얼음물 샤워 운동)'와 일부 유사한 방식이다.
 
페이스북은 이 놀이가 인기를 끌자 지난 9일 이와 관련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공개했다. 페이스북 데이터 사이언스 팀이 지난달 2주 가량 이 놀이에 영어로 참여한 사례 13만 건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미국 사용자가 6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도(9.3%), 영국(6.3%) 등의 순이었다. 여성 참여자가 남성보다 3.1배 많았고, 평균 나이는 37세였다. 
 
가장 많이 언급된 책은 해리포터 시리즈로 전체의 21.08%에 달했다. 이어 앵무새 죽이기(14.48%), 반지의 제왕(13.86%), 호빗(7.48%), 오만과 편견(7.28%), 성경(7.21%) 등이 뒤를 이었다. 페이스북 측은 "사용자의 특징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책 추천 릴레이는 독서량이 부족한 우리나라 사정에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이스 버킷 챌린지의 기부와 같은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특별한 목표가 없다는 점에서 단순한 지적 유희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 놀이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유행하고 있어 바람직해 보이지만, 책을 선물하거나 실제로 읽는 등 현실 변화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며 "소개하는 책이 10권에 달해 자신이 실제로 읽은 책이 아니라 유명하거나 있어 보이는 것을 골라 소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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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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