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비행 안전보장 어떻게 하나

지상.항공기,롯데월드內 `3중 안전장비' 설치

입력 : 2009-03-31 오후 2:56:19
비행 안전성 여부를 놓고 논란을 거듭했던 555m 초고층 빌딩인 잠실 제2롯데월드의 건축이 31일 최종 허가되면서 공군과 롯데 측이 협의 중인 비행안전 보장방안의 이행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행정협의조정위원회의 이날 결정은 성남 서울공항 동편 활주로를 3도 틀면서 비행안전과 작전운영 여건 보장을 위한 보완조치가 이뤄진다면 항공기의 이.착륙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공군의 주장을 전면 수용한 것이다.
 
공군이 제시했던 보완조치는 활주로 방향 변경에 따라 ▲활주로 주변 각종 장비 설치 ▲항공기내 안전장비 구비 ▲제2롯데월드내 경고체계 구축 등 3가지다.
  
우선 동편 활주로 방향을 3도 틀 경우 전방향 무선표지시설(VOR/DME) 위치를 변경해 설치하고 정밀접근레이더(PAR)를 추가 설치해 기존의 공항감시레이더(ASR)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지상 활주로 주변에 기존에 설치됐던 안전장비를 활주로 각도 변경에 따라 이전 설치하면서 동시에 추가로 별도 안전장비를 갖추겠다는 뜻이다.
  
공군 관계자는 "지상에 정밀감시장비를 설치하면 항공기의 비행경로를 감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2롯데월드에로의 접근을 경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항공기에 지형인식경보체계를 장착해 조종사 스스로 장애물 위치정보 및 접근경보를 획득할 수 있도록 하고 제2롯데월드 건물 내에도 주변 항공기에 회피를 조언하는 등의 경보체계를 구축해 2중 3중으로 안전망을 설치토록 했다.
  
지상과 항공기, 제2롯데월드에 모두 첨단안전 체계를 구축해 안전을 최대한 담보하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정부와 공군은 이 같은 안전 보완조치만 충실히 이뤄진다면 서울공항을 오가는 항공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진행 과정에서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장비설치를 놓고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장비설치에 따르는 초기 예산뿐 아니라 향후 이를 관리.보수하는데 드는 비용까지도 롯데 측이 부담하느냐 하는 이른바 `애프터스비스(AS)'에 대한 양측의 최종 합의여부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공군은 "안전장비 설치와 관련해 롯데 측과 향후 의견이 안맞거나 롯데 측이 불이행할 경우 (건축을) 승인하지 않기로까지 양측이 합의한 상태"라며 "오늘 행정협의조정위의 결정을 기점으로 롯데 측과 이와 같은 안전보장 설비 설치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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