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양(왼쪽), 박태환. ⓒNews1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박태환이 자신의 이름 석 자가 포함된 수영장서 진행된 최초 국제대회 경기에서 아쉽게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금메달은 일본의 신성 하기노 고스케가 따냈다.
박태환은 21일 오후 7시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5초90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박태환의 자유형 200m 최근 3관왕 도전은 아쉽게도 실패로 마무리됐다.
박태환은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 1분50초29를 기록해 전체 26명인 참가선수 중 4위로 8명이 뛸 결승전에 진출할 자격을 얻었다. 예선성적 1~8위가 순서대로 4-5-3-6-2-7-1-8번 레인을 배정받는 관계로 박태환은 6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당시 하기고·쑨양은 각각 1분48포99와 1분48초90의 기록으로 4번 레인과 5번 레인으로 배정됐다.
당초 이날 자유형 200m 경기는 박태환과 그의 '숙적'인 중국 쑨양의 맞대결로 점쳐졌다. 실제로 150m 구간에 이를 때까지는 많은 사람의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
출발은 박태환이 빨랐다. 자신의 장기인 잠영을 시도해 0.64의 반응 속도로 가장 빠르게 치고나간 것이다. 하지만 쑨양도 만만치 않았고, 반환점을 돌면서 1위 자리를 빼앗았다. 150m 구간을 마칠 때까지 1등은 쑨양이고 2등은 박태환이 차지하는 등 초중반에는 박태환과 쑨양의 대결이었다. 금메달과 은메달은 두 선수 중 나올 듯 했다.
하지만 하기노가 막판 스퍼트를 놀랍게 펼쳤고 결국 쑨양과 박태환을 제치고 가장 빠르게 터치패드를 찍었다. 1분45초23. 1분45초28의 쑨양과 1분45초85의 박태환을 간발의 차이로 제친 것이다.
박태환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많이 힘드네요. 좋은 기록이 안 나와서 아쉽고 좋은 기록이 나왔다면 좋은 메달이 나왔을텐데 아쉬운 면이 많아요. (팬들이) 많이 와주셨는데 아쉬운 경기 보여드려서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다음에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습니다"라며 아쉽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