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미닛)후강통 시행 임박, 국내 증권사도 기대감 'UP'

입력 : 2014-09-23 오전 5:31:29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최근 중국이 금융시장의 장벽을 허물고 있습니다. 이제 다음달이면 국내 개인투자자도 중국 본토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되는데요. 닫혔던 중국 자본시장이 열리면서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중국 증시 직접 투자시대를 앞두고,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다음달 13일부터 후강통 제도를 시범 실시할 예정입니다. 후강통은 상하이 주식을 의미하는 '후구'와 홍콩주식을 뜻하는 '강구'가 연결된다는 뜻인데요. 별도의 라이선스 없이 중국 본토증시와 홍콩 증시간 교차 매매가 가능하도록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제도입니다.
 
즉, 후강통이 실시될 경우 홍콩거래소 회원 증권사를 통해 상해 증시를 매매할 수 있고, 반대로 상해 거래소 회원 증권사를 통해서 홍콩 주식 매매가 가능해집니다. 제한적 증시 개방으로 상해는 568개 종목, 홍콩은 265개 종목의 거래가 우선적으로 허용됩니다.
 
후강통은 앞서 중국이 내놨던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나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가(RQFII)와 다르게 특별한 자격조건 없이 해외 투자자들이 상하이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있어 중국 자본시장 개방 측면의 큰 획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후강통의 경우 기존과 달리 개인도 포함되고 즉시투자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위안화로 주식에만 투자하게 되어 투자와 운용이 편리한 점 등 강점이 있어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습니다. 최근 후강통 기대감에 상해증시는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일단 그 동안 없었던 새로운 기회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는 분위기인데요.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반에서도 후강통 제도가 여전히 한계는 있겠지만 결함보다 장점이 더 큰 제도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먼저 전문가들은 후강통이 전격적으로 시행될 경우 중국 주식시장은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후강통 시행으로 중국 증시 개방 속도가 가속화되고, 중국 본토주식과 홍콩의 중국 기업주가의 정상화는 물론 중국 본토주식의 과도한 저평가 국면 탈피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후강통 시행에 따라 중국으로 글로벌 자금 유입이 확대돼 중국 증시의 상승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에 따른 투자전략 세우기도 분주한데요.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보면 시장 전체로는 상하이 A주가 상대적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입니다. 상하이와 홍콩에 동시 상장된 종목의 차익 거래나, 상하이 A주에만 상장된 소비주와 헬스케어 등 희소 종목, 홍콩의 카지노 주, 고배당주, 저평가 내수주 등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주식시장의 투자자 보호체계 등이 정밀하지 않기에 기본적 법규를 자세히 살피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후강통 기대감에 국내 금융투자업계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중국 주식 투자 설명회를 열고, 해외 주식 거래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등 고객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3일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중국주식 투자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중국 주식의 최근 트렌드와 후강통의 효과, 후강통 관련 추천종목 등이 제시됐습니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18일 저녁 ‘중국본토 A주식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후강통의 내용과 중국 경제와 주식시장 전망 등을 중국 증권사 신은만국증권의 수석 애널리스트가 강연했습니다.
 
또한 증권사들의 시스템 부분의 정비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국 본토 A 주식 거래도 다른 해외 주식 거래처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건데요.
 
현대증권은 22일 해외주식전용 MTS, 해외투자플러스(+)를 오픈했습니다. 앞서 최근 해외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글로벌HTS도 업그레이드 했는데요. 현대증권 해외상품부는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직접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10월 후강통 시행에 따라 관심이 더 고조될 것으로 판단해 해외주식 서비스를 강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도 해외 주식 거래의 선두주자로 후강통 관련 서비스를 위해 HTS와 MTS 등 시스템 구축과 투자 가능 종목에 대한 정보 제공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해외 주식 거래 중개 서비스를 하고 있는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중국 주식 직접 거래 시스템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또한 자산운용업계도 중국 채권 펀드로의 관심을 기울이는 등 새로운 중국 투자 상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주식도 이젠 해외직접구매 시대, 중국 본토 증시 개방을 앞두고 관심 있는 투자자를 잡기 위한 금융투자업계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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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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