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금융당국에 대한 금융 소비자 불신이 심각해 금융감독 체계 선진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금융연구원이 최초로 'KIF 금융신뢰지수'를 개발해 조사한 결과 금융감독기관의 금융사에 대한 감독이 가장 효과적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금융사의 대고객 서비스와 금융사 직원들의 신뢰도는 비교적 후한 점수를 받았다.
우리나라 금융에 대한 전반적 신뢰도를 종합접으로 판단한 결과는 89.5점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점 이상이면 긍정적 답변이 100점 이하이면 부정적 답변이 크다는 뜻이다.
◇금융신뢰 요소별 점수 비교(자료=금융연구원)
연구원은 금융신뢰지수를 도출하기 위해 9개 항목으로 영역을 나눠 측정한 결과 금융감독기관에 대한 신뢰지수가 61.3점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감독기관이 금융사에 대한 감독을 효과적으로 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3.2%는 부정적 의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긍정적 의견은 8.3%에 불과했다.
금융감독기관이 소비자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부정적 응답(54%)이 과반수를 넘어 74.3점으로 7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금융당국에 대한 불신이 커진 이유로는 KB내분,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동양 사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창현 금융연구원 원장은 "국내에서는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금융당국에 대한 평가가 더 나빠지는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도 "유사한 금융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고 금융신뢰를 높이기 위해 감독체계를 선진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소비자들은 금융회사의 고객서비스와 금융종사자에 대한 신뢰는 높게 평가했다.
연령별로는 30~50대의 금융에 대한 신뢰도가 비교적 낮았고, 학력이 높아질수록 신뢰도가 낮았다. 또 자영업자와 블루칼라의 신뢰도가 하위권에 머물렀다.
윤창현 원장은 "100점 이상의 지수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은 그만큼 금융분야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것"이라며 "반기별로 조사되는 자료가 쌓이면 추이를 지켜보며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