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2020년까지 온라인몰 매출을 이마트 전체 매출의 20%까지 끌어 올리겠다."
이마트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온라인몰 사업 강화 조직망을 가동하면서 경쟁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선제 대응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 6월 경기 용인에 문을 연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보정센터'를 본격 가동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4조2000억원을 달성 하겠다는 포부다.
최우정 이마트 온라인담당 상무는 "오프라인 기반으로는 연간 1조원이 사실 상 한계 매출"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6개의 전용센터를 통해 4조원대까지 매출을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1호점인 보정센터는 앞으로 양재에서 동탄에 이르는 수도권 남부권역 15개 점포에서 담당하던 온라인 배송을 전담하게 된다.
연면적 1만4605㎡(4418평), 지하1층 지상 4층 규모로 설립된 보정센터는 자동 피킹시스템, 고속 출하 슈트, 콜드체인 시스템 등 시스템과 설비를 갖췄다. 총 투자비는 약 800억원이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이마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1호점인 보정센터에서 상온상품 피킹(분류) 작업장에서 배송박스가 놓인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몰은 보정센터 운영을 위해 이마트 온라인 전용 물류 시스템인 ECMS(Emartmall Center Management System)를 자체 개발했다.
ECMS는 고객 주문부터 상품 피킹과 배송에 이르는 판매과정 뿐 아니라 재고관리, 협력회사 결제에 이르는 전체 과정을 하나로 연동시켜 주는 최첨단 B2C 물류 시스템으로 보정센터의 핵심 경쟁력이다.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일 최대 주문 처리량을 점포 배송 시보다 3배 가량 많은 일 1만건으로 늘리고 당일 배송 서비스 역시 대폭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일평균 4500건을 처리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이 넘는 55%가 당일배송 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일평균 배송 물량을 7000건으로 늘리는 한편 당일 배송 비중도 70% 수준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안철민 보정센터장은 "온라인몰 대표 상품인 신선식품과 냉동·냉장 가공식품의 경우, 전용 아이스 포장 박스 적용, 8℃ 이하 작업장 온도 관리 등 상품이 이동하는 모든 과정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해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관리 체계를 갖췄다"며 "수산상품은 센터 내 별도 소분실에서 실시간 작업을 진행하며 축산은 이마트 미트센터에서 산소포장 작업을 통해 상품화함으로써 품질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를 통해 온라인몰의 약점으로 꼽혔던 신선식품 분야에서 다른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했다"며 "향후 신선식품 매출이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마트몰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강화하는 것은 오프라인 점포 기반의 온라인 사업만으로는 지속적인 사업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따라서 오프라인 기반의 한계를 극복하고 품질 관리 수준 개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스템 운영이 절실했다.
이마트몰은 올 상반기 김포에 제 2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착공을 시작으로 오는 2020년까지 6개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해 경쟁력을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지속적인 온라인몰 사업에 투자가 단행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안정화 단계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거라는 시각도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성장률이 급감하면서 온라인몰 사업 확장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마트 측은 온라인몰의 성장성이 큰 만큼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며 빠른 시일 안에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우정 상무는 "ECMS 시스템 적용을 통해 인건비와 물류비를 상당부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아직 온라인사업이 적자 상태지만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현재는 물류센터 건축과 배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과정에 집중하면서 계속해서 투자를 진행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출 증가여부에 달려 있겠지만 현재는 2년 뒤 온라인몰 매출이 흑자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