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새누리당 내부에서 개헌과 관련해 중진의원들이 의견을 쏟아내자 김무성 대표가 당분간 개헌 발언 금지령을 내렸다.
개헌이 폭발성이 강한 주제인 만큼 세월호 정국에 국회가 비난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의원들의 발언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에 따른 단속이다.
김 대표는 23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개헌은 폭발성이 있는 주제"라며 "세월호 정국으로 국회가 제 할일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세월호 파행정국이 해결된 후에 개헌을 본격적으로 논의하자"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다만 개헌에 대한 필요성은 인정했다.
그는 "우리가 6, 7 번째 대통령을 선출했지만 문제가 많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이 필요하다는 국민들의 컨센서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24일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열고 분주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이날 새누리당 의원들은 개헌을 검토해야 할때라고 주장했지만 김무성 대표는 세월호법 해결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사진=박민호 기자)
이날 개헌 요구는 이재오 의원의 입에서 시작됐다.
이 의원은 보수의 최대 단점이 부패와 분열이라며 이를 혁신하기 위해서 최대 핵심과제는 개헌이라고 주장했다 .
그는 "이제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며 "개헌을 하지 않고 어떻게 보수를 혁신하겠느냐"고 말해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혁신의 과제는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이를 토대로 개헌과제를 완수하자고 주장했다.
김태호 의원도 "통일에 대비해 개헌을 준비해야 한다"며 거들었다.
이인제 의원은 "저는 헌법개정을 계속 주장해 왔었다"며 "정부가 개헌을 피력하고 있지만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국회가 이를 주도하는 것이 현실적"라고 밝혔다.
그는 "헌법개정안 골격이 만들어지면 여·야가 개헌특위를 구성하고 개정안을 발의해 다음 총선 이전에 국회서 통과시키자"며 "총선때는 아예 국민투표도 같이 해서 헌법개정 절차를 밟자"고 구체적인 안까지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