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25일(현지시간) 개최된다.
외교부는 이날 유엔 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사다 후미오 일본 외무대신이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및 한반도 정세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개최여부를 두고 많은 추측이 있었지만 이번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일본 아베총리간 11월 APEC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우경화를 포기하지 않고 있어 경색된 한일 외교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이번 외교장관 회담이 향후 양국관계 개선에 어떤 묘안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박 대통령이 UN총회에서 당초 북한인권법과 일본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강한 어조로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북한인권 문제에 비해 위안부 문제는 다소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제69차 UN총회에서 일본 위안부 문제를 '전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라고 표현했다. 사진은 지난 23일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회담 장면.(사진=청와대 제공)
박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위안부 문제를 '전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라는 다소 완곡한 표현만 사용하며 아베 총리 코앞에서 자극적인 표현은 피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 일본 정부는 외교장관회담과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위안부 문제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국제여론을 유리한 국면으로 전환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일본은 내달 UN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에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일 정상회담으로 관계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우리정부는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일본 위안부와 역사문제에 있어 일본측이 지금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줘야 대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금일 저녁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며 친한파 모리 전 총리로부터 전해받은 아베총리의 정상회담 개최 의사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