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올해 초부터 글로벌 시장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꾸준히 대두되고 있지만 의외로 유가는 덤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BC는 공급량이 넘치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도 유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유가는 오히려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현재 북해산 브렌트유는 96달러 선까지 내려앉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100달러를 훨씬 밑도는 92달러 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WTI같은 경우에는 9월 한달동안 3.29% 하락했고 브렌트유는 무려 6.05%나 빠졌다. 그동안 중동발 리스크가 대두되면 유가가 고공행진 하는 흐름을 보인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흐름이다.
◇최근 6개월 브렌트유 추이(자료=investing.com)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현재 글로벌 공급량이 넘치는 상태이기 때문에 지정학적 리스크도 큰 영향을 끼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암리타 센 에너지에스펙츠 수석 유가 전략가는 "현재 공급이 넘치며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며 "남부 이라크 지역의 갈등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다른 전문가들 역시 남부 지역까지 공급을 받는다고 해도 현재처럼 공급이 풍부한 상황에서 글로벌 원유 공급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또한 최근 몇년간의 경험으로 더이상 금융시장이 중동지역 리스크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세스 클레인만 씨티그룹 전략가는 "금융시장과 중동지역간의 연관성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며 "시장은 오히려 수급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유가가 랠리를 보였던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요인도 있지만 수요와 공급에서 실망감 또한 작용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유가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클레인만 전략가는 "향후 10년간은 그전에 있었던 수요와 공급 패턴이 뒤집어 질 것"이라며 "유가를 끌어올리는 것은 오직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량을 줄이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96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브렌트유는 향후 10달러 정도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