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석된 지정학적 리스크..국제유가, 다시 내리막

WTI, 두 달여만에 100달러 붕괴..브렌트유도 4월7일 이후 '최저'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 우려 완화.."브렌트유도 100달러선 무너질 것"

입력 : 2014-07-16 오전 11:26:44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국제유가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라크의 원유 수출이 지속되는 한 국제유가는 지속적으로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근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0.9% 하락한 배럴당 99.96달러를 기록했다. WTI가 100달러선을 하향돌파한 것은 지난 5월9일 이후 처음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일 대비 0.9% 내린 106.02달러로 지난 4월7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특히 브렌트유는 7월 들어서만 6% 넘게 미끄러지며 이라크발 지정학적 우려로 급등했던 지난 6월 중순과는 상반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ICE 브렌트유 차트(자료=FT)
 
전문가들은 최근 이라크·리비아 등 주요 분쟁지역 정정 불안이 원유 공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진행되면서 상품 시장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리비아 총리대행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이 정정불안 여파에도 하루 58만8000배럴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에 발표한 47만배럴보다 25%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라크에서도 정부군과 수니파 반군 간의 교전이 지속되고 있으나, 원유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남부지역 유전 및 수출항의 운영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이라크가 의회 의장 선출에 성공하면서 내전이 잠잠해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진 맥길리안 트레이디션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이라크 원유 수출에 아직 차질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투기적 매수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평가했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탈 애널리스트는 "급격히 늘어났던 매수세가 다시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며 "유가 지지선이 무너지고, 약세 장이 시작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WTI의 100달러선 붕괴는 분명 주목할 만하다"며 "유가의 다음 지지선은 배럴당 96.25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아누라그 샤 터스커캐피탈 최구투자책임자(CIO)는 "이라크발 불안으로 급등했던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고, 투기적인 매수 수요도 사라지고 있다"며 "브렌트유도 연내 100달러선이 붕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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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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