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위니아만도가 정수기와 에어워셔 출시 등으로 하반기 반전을 노린다. 최근 현대백화점으로의 매각이 좌절된 후 임원들이 줄사표를 제출하는 등 내부가 어수선했지만 분위기를 다잡고 제품 판매 및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위니아만도에 있어 이번 여름은 악몽이었다. 제습기 판매에 의욕적으로 나섰지만 마른 장마 등 날씨가 도와주지 못하면서 판매가 원활치 못했다. 또 현대백화점그룹이 회사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15년 만에 범현대가(家)로의 복귀를 꿈꿨지만 끝내 좌절됐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인수 불발의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노조는 이 같은 시각에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좋은 결과로 끝났으면 좋았겠지만 이미 지난일로 생각하고 다시 업무에 임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주력제품 판매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문제로 시끌했지만 올 상반기 기존 주력 제품의 판매는 원활했다는 평가다. 김치냉장고 판매의 60% 이상이 몰리는 4분기에 거는 기대감도 크다. 젊은 층을 겨냥한 슬림 정수기를 출시하는가 하면, 에어워셔 등 신제품 출시도 준비 중이다. 기업의 본연에 다시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그 일환으로 위니아만도는 25일 '위니아 초슬림 반뼘 정수기(
사진)'를 내놨다. 13cm 초소형 사이즈로 주방의 좁은 공간 어디에나 자유롭게 둘 수 있어 효율적이다. 소비자 스스로 필터를 교체할 수 있어 별도의 관리도 필요없다. 위니아e샵에서 19만9000원에 판매한다. 다만 시장 1위 코웨이의 히트작 '한뼘정수기' 이름에 편승한 것은 부담이자, 지적사항이다.
동시에 프리미엄급 초대용량 냉장고인 '프라우드'가 출시 1년 만에 900리터 이상 냉장고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며 김치냉장고 '딤채'에 이은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중심으로 대기업이 점유한 대용량 냉장고 시장에서 중견기업인 위니아만도가 뒤늦게 진입해 이 정도 성과를 냈다는 것은 이례적일 정도다. 딤채의 브랜드가치와 인지도가 대형 냉장고 시장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딤채' 판매 역시 상반기에 선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약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때문에 김장철이 본격화되는 10월말부터 11월까지의 판매 역시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가습기 대체재로 떠오른 에어워셔 역시 시즌이 도래하면서 기대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신제품 출시 일정을 막바지 조율 중이다. 에어워셔는 위니아만도가 지난 2007년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출시했지만 지난해 성능 논란에 휩싸이면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에서 제품기술 기준을 제정 중이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지난해 에어워셔의 공기청정기능이 이슈가 된 만큼 관련기능을 강화하는 등 기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다음달 중순 출시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