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국회파행이 계속되면서 오늘 본회의에서 세월호법과 민생법안 처리를 기대했지만 역시 무산됐습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30일로 본회의를 미뤘습니다.
야당을 한번 더 믿어보겠다며 여당에 양해를 구했는데요. 이번 주말 확실한 입장 정리를 해달라며 30일에는 무조건 본회의를 강행하겠다고 국회의장이 밝혔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치사회부 박민호 기자와 알아봅니다. 박기자
기자 : 네. 국회에 나와있습니다 .
앵커 : 일단 오늘 본회의는 무산됐고, 양당이 아주 뜨겁게 싸우고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오늘 국회 본회의가 무산됐습니다. 새누리당은 154명의 의원들이 모두 참석했고 야당은 단 1명도 본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국회의장은 1시간 정도 늦게 본회의장에 들어섰습니다. 이때 새누리당 의원들이 박수를 보내며 본회의 개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는데요.
이내 국회의장은 그래도 야당을 한번 더 기다려야 한다며 30일날 본회의를 재소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고성도 지르고 의장퇴장을 가로막는 등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야당은 반면에 의장이 야당의 손을 들어줬다며 새누리당이 세월호법을 남은 기간동안 양보하라고 입장을 내놨습니다.
앵커 : 네. 그렇군요. 왠지 정쟁이 더 심해질 것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완구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명하고 나섰네요. 이렇게 되면 여야간 대화가 완전히 단절되는거 아닐까요?
기자 : 네. 이완구 원내대표가 본회의장을 나오면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본회의가 개최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사의를 표명했지만 김무성 대표와 당원들은 만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이 본회의를 강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일단 실망을 했습니다. 그리고 야당이 이미 세월호법을 여당과 합의를 2번이나 했음에도 유가족들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여 더이상 기대할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완구 원내대표가 이렇게 큰 실망을 표현하면서 여야간의 대화의 끈은 사실상 끊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일 오전부터 박영선 원내대표와 고성이 오가며 눈에 불을 켜고 싸움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완구 원내대표는 더이상 야당에 대화와 협상을 할 의지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새누리당의 주장은 수사권과 기소권에 대해 야당이 솔직하게 말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불만입니다
앵커 : 네. 저도 오늘 오전에 기사로 봤는데. 유가족들이 수사권 기소권을 포기했다? 이런 내용이던데. 이게 사실이면 왜 오늘 협상이 진행이 안된겁니까?
기자 : 네, 어제 전명선 위원장 등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가 박영선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기존에 비해 한발 물러난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어제 박 원내대표와 면담을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수사권·기소권이 보장된 진상조사위가 최선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얘기해 온 것인데, 만약 안 된다면 그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야당에)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대책위는 그 전부터 수사권·기소권이 보장된 진상조사위가 아니면 아무것도 안 하겠다고는 안 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이 부분은 오늘 정의화 국회의장도 언급했습니다. 정 의장은 본회의 개회사에서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서 유족들과의 의견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세월호법 국면에 변동이 있음을 뒷받침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새정치연합이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은 이같은 변화가 언론을 통해 잘못 보도된 것으로, 야당의 정치공세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새누리당은 "왜 새정치연합이 정확하게 입장을 말하지 않느냐"며 성을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누리당의 주장의 핵심은 결국 유가족들과 새정치연합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포기했다고 하는데 잘 보면 이리저리 돌려 말하면서 사실상 기존 입장과 다른 게 없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해명이 주말사이에 여야간 얘기가 되야하는데 이완구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상태에서 대화의 끈이 제대로 이어질지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