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빼어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펼치며 한국의 아시안게임 준결승전 승리를 이끈 나성범(25)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7일 저녁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야구 중국전서 7-2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대만과 대회 두 번째 대결을 펼친다.
나성범은 이날 한국의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6회말 2-2 동점 상황에서 3-2로 한점 달아나는 역전 적시타를 터뜨린 데에 이어 과감한 홈 쇄도로 추격을 뿌리치는 득점까지 이뤘다.
경기가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나성범은 6회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에 대해서 "원래 3루까지만 가려고 했다. 도루는 상대가 견제를 하지 않는 것 같아 내가 뛰었다. 그런데 공이 빠져서 달렸고 코치님도 막지 않으셔서 홈까지 내달렸다. 다리를 헛디뎌서 머리가 먼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도루보다 역전을 가져온 안타를 친 게 더 기분이 좋다. 잘 맞지는 않았지만 행운의 안타가 나왔다. 타격감은 계속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내일은 더 좋은 투수가 나올 수 있는데 잘 쉬고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성범은 득점 후 격한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야구장 현장에서도 환호가 이어졌다. 득점 세리머니에 대해 그는 "원래 그런 세리머니를 전혀 하지 않는다. 처음이다.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갔다. 팀에 도움이 되는 점수를 올려 기분이 좋았다"며 세리머니를 재현해보였다.
이날 중국은 예상외로 탄탄한 전력을 보이면서 한국에 많은 시사점을 안겨줬다. 점수를 전혀 내지 못하던 조별예선 팀들과 달리 중국 타선은 2점이나 뽑았고, 5회말 나성범의 결승타가 나올 때까지는 동점 상황을 이었다.
이에 대해 나성범은 "중국이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기초적인 것부터 제대로 많이 배워 성장한 것 같다"고 말하며 "생각 이상으로 잘했다. 많이 배운 경기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