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롯데의 중심타자 손아섭(26)이 대한민국의 아시안게임 야구 우승을 위한 징검다리를 놓은 소감을 짧게 밝혔다.
손아섭은 이날 '5타수 2안타 1타점' 활약으로 한국의 승리를 도왔다. 특히 그의 1타점은 팀이 0-1로 뒤진 5회초 나온 동점타. 한국의 첫 점수로, 역전과 승리의 발판이 된 귀중한 점수였다.
경기 이후 믹스드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아섭은 "말로 이 상황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고 감격을 드러냈다.
이어 "꽤 큰 경기로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이렇게 긴장된 경기를 또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손아섭은 다소 의욕이 넘치는 모습도 보였다. 5회 타점을 올린 손아섭은 2사 1, 3루 추가 득점 찬스에서 상대 유격수 송구실책으로 1루수가 잡지 못하자, 3루를 지나 홈으로 달렸다가 아웃되며 이닝은 종결됐다.
결과적으론 손아섭의 주루는 아쉬운 면이 없지 않았다.
손아섭은 "사실 침착했어야 했는데 흥분 상태였고 너무 공격적으로 뛰었다. 지금 또한 흥분 상황"이라며 "1점 더 냈다면 하는 아쉬움과 주루 중간에 한 번 멈춘 데 대한 후회를 했다"고 회상했다.
우승에 취한 손아섭, 결국 춤도 췄다. 그는 "춤을 잘 못춰 '몸치'라고들 놀리는 데 '금메달 따면 마운드에서 춤을 추겠다'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며 "클럽댄스가 어설펐던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소속팀으로의 복귀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손아섭은 "이제 우리 팀(롯데)이 매우 중요한 경길 앞두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남은 10경기 더 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이번 야구 우승으로 인해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그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선수촌에 가는 버스로 향하며 "기자분들, 더 오래 볼 수 있을 것 같네요"라며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