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코스피 지수가 2020선을 지켜냈다. 3분기 어닝쇼크 경계감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장중 2007까지 떨어졌던 지수가 2010선 후반에서 횡보세를 거듭한 결과다.
◇거래소업종지수 6주단위(자료=대신증권)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1포인트(0.32%) 내린 2020.09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코스피 대형주 실적 하향 전망과 중국과 홍콩 악재가 힘을 더한 영향이다. 앞서 중국 9월 HSBC PMI(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확정치는 50.2로 예상치인 50.5를 하회, 중국 제조업 부진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특히 홍콩 민주화 시위는 중국 경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며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의한 단기 하락장은 학습효과로 극복이 가능하다"며 "다만 오늘 시장은 3분기 실적 우려에 대한 실망감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중국·홍콩에서 비롯된 악재는 시장의 충분한 유동성이 상쇄할 수 있었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까지 주가를 끌어올리던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남아 시장을 받쳐 올렸다"며 "문제는 외국인이 10여일간 지속적으로 매도세를 이어오며 수급의 형태를 달리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근저에는 국내 경제지표, 실적, 주가 등에 대한 실망감이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이 센터장은 평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4억원, 81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745억원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증권(-2.12%)업종이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통신업(-1.76%), 기계(-1.37%), 은행(-1.20%), 전기전자(-1.11%), 금융업(-1.02%) 순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의료정밀(4.42%)은 4% 넘게 올랐다. 섬유의복(2.45%), 철강금속(2.42%), 전기가스업(1.73%)도 오름폭이 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1000원(0.92%) 떨어진 118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NAVER(035420)는 다음카카오 출범을 하루 앞두고 2%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올랐다. 3.95포인트(0.69%) 상승한 573.22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40원 오른 1055.2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