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연내 코스피 기업 10개, 코스닥 기업 70여개가 증시에 입성하고 총 공모금액은 4조3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내년 역시 기업공개(IPO)가 활성화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모액 2조원 규모의 삼성SDS와 제일모직과 연내 5000억원 규모의 코스피 기업들이 대기해 있고, 코스닥의 경우 11~12월에 상장될 기업 50개 정도가 몰려있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지난해에는 상장 자금조달이 1조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SDS와 제일모직, 쿠쿠전자 등 우량기업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2011년 수준인 4조3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시장이 잘 되려면 공급 측면에서는 우량 기업들이 상장이 돼야 하고, 수요 측면에서는 투자자들이 외국인, 기관, 개인들이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의 경우 연초 달성 목표였던 100개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예심청구 기업이 몰리면서, 공모시장도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 특히 발길이 뚝 끊겼던, 중국기업과 기술성 평가를 통한 특례상장기업 상장도 연내 입성이 예고돼 있다.
최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은 "상장유치팀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내년 상장할 기업까지 약 50개 기업을 리스트업 시켜놓았다"며 "내실있는 기업의 진입으로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비중도 지난해와 비교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무엇보다 배당활성화를 통한 외국인 투자 유도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최 이사장은 "최근 단기자금으로 빠져나가는 외국계 자금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기업들이 배당정책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춰 거래소는 오는 10월27일 배당지수를 발표한다. 종목 편입시 기존 시총 기준이 아니라 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 한다. 크게 ▲미래배당지수 ▲배당수익지수 ▲우선주배당지수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미래배당지수는 지금은 배당이 적더라도 앞으로 배당을 많이 줄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배당수익지수는 개인투자자용으로 현재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로 배당수익률이 3%는 확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우선주 배당지수는 우선주 중에서 펀드를 구성하기 적합한 것으로 만들었다.
향후 거래소는 상장사의 배당 성향이나 수익률을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다. 최 이사장은 "배당지수의 구성비율과 종목을 공개함으로써 편입 종목이 바뀔 때 투명성이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 믿음이 갈 것"이라며 "배당을 많이 한 기업과 적게 하는 기업 등을 나눔으로써 배당을 유도하는 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지수가 나오면 11월에 배당 관련 펀드가 나올 예정이다. 지수를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는 12월 중에 출시된다.
향후 유동성을 늘리고 주가상승을 위한 액면분할도 적극 독려하겠다는 설명이다. 오는 15일에는 주가가 30만원 이상인 상장사 CFO들과 간담회를 개최해 배당확대 분위기를 유도할 계획이다.
최 이사장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들의 시총 10위권 기업을 보면 액분 후 수요 계층이 넓어지고, 개인투자자와 유동성이 늘어나고, 주가는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며 " 액면가 5천원 기준으로 환산주가 랭킹을 주기적으로 공개해 액분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가연계증권(ELS)도 검토를 통해 내년에 상장할 예정에 있다. 시장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되, 꾸준히 금융상품을 개발해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금융수익을 얻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최 이사장은 "장외 상품이어서 규격화가 안돼 있고 자금이 일시에 몰리면 리스크가 크다"며 "ELS 발행은 계속 증권사가 하되, 나름대로 ELS의 구조를 단순화해 내년에 장내로 상장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