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새누리당 지도부가 오는 2018년 열릴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상황에 대해 우려하며 성공적 개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주문했다.
김무성 대표는 5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대 사무소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상황 현장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회의 시작부터 강한 어조로 "홍보 차원의 보고를 절대 하지 말고 문제점 위주로 보고하라"고 질책했다.
(사진제공=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김 대표는 "삼수 끝에 어렵게 유치한 만큼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야한다는 국민의 관심이 굉장히 높지만 각종 경기장 건설 공사가 이뤄져야할 시점이 지났음에도 입찰이나 설계도 되지 않았단 이야기를 들으며 깜짝 놀랐다"고 지적하며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큰 걱정에서 오늘 회의를 소집하고 현장 점검을 하러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각종 경기장 건설 공사가 절대 공기(工期)인 30개월을 역산하면 이미 그 시점이 지난 8월인데도 아직 공사 발주가 안 나갔고 심지어 주경기장은 설계도 시작되지 않았다"고 한탄하면서 "빠른 시간 내에 미비한 점을 찾아내 진행할 수 있도록 당과 국회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비공개회가 끝나고 기자들에게 "충분한 토론 끝에 결론을 잘 냈다"면서 "총리실이 거중 조정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서 경기장 건설계획을 빨리 결정하고, 수의계약도 할 수 있도록 방법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을동 최고위원은 "이미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우왕좌왕하다가 시간이 부족해지면 졸속행사로 전락하게 된다"며 "경기장 시설 등 인프라 구축에 예산이 문제인데 여당인 새누리당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인천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재정문제로 인해 국제종합스포츠경기의 실익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시각이 증대되고 있다"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국익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권성동(강릉) 의원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이 문화·관광 올림픽이 되려면 걸맞은 시설과 여건이 갖춰져야 하는데 지금까지 정부 예산 반영을 보면 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 뒷받침을 주문했다.
황영철(홍천·횡성) 의원은 "'정부 차원에서 주도권을 갖고 준비하는구나'라고 믿고 싶다"면서 "그런데 오히려 반대로 중앙정부, 조직위, 강원도 세 주체가 모두 손발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져 시간만 끄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 대표, 김을동 최고위원, 김영우 수석대변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한선교 의원, 국회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 간사인 이에리사 의원, 강원도 지역 국회의원인 염동열·권성동·정문헌·황영철·김기선·이이재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부와 강원도 측에서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정삼 강원도 행정부지사, 최명희 강릉시장, 심재국 평창군수, 전정환 정선군수, 박선규 영월군수,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곽영진 기획부위원장 및 김상표 시설부위원장 등이 참석해 보고했다.
(사진제공=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