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법정관리 중인 팬택에 대한 인수의향서 제출이 마감된 가운데 최소 2개 이상의 기업이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팬택 매각절차를 주관하는 삼정회계법인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복수의 기업이 팬택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며 국내 기업, 국외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느 기업이 팬택 인수 의향을 나타냈는 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팬택 측은 내부적으로 삼성전자의 인수의향서 제출을 기대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삼성은 당초 예상대로 별다른 관심을 나타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주관사가 인수의향서 제출 기업을 공개할 의무가 없는 것을 이용, 실질적으로는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나타낸 기업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삼정회계법인은 당초 10월말로 예정된 입찰을 뒤로 미루기 위해 법원과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에게는 투자설명서, 입찰안내서 등이 개별적으로 제공된다. 이후 예비실사, 입찰서류 접수 및 평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양해각서(MOU) 체결, 정밀실사, 투자계약 체결, 회생 계획안 제출·인가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인수 여부가 결정된다. 팬택은 제3자에게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외부 자본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팬택을 인수할 유력 기업으로 SK그룹이 거론되고 있지만 SK 측은 이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확인한 결과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바 없다"고 못박았다. 알뜰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CJ그룹의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외 기업으로는 인도의 마이크로맥스 등이 거론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미국 등지에 투자처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 기업이 팬택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하더라도 예비실사 이후 누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매각이 이뤄진다고 해도 팬택을 인수한 기업의 사업 성격에 따라 팬택이 휴대폰 제조업체로 생존할 수 있을 지 여부가 결정된다.
팬택은 공개 매각이 무산될 경우 사업 영역을 확장해 독자 생존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팬택은 현재 사물통신(M2M) 모듈과 라우터, 모뎀 등을 공급하는 등 기존 휴대전화 중심의 사업구도를 M2M 분야로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자금 확보에 제동이 걸려 있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팬택 사옥.(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