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바닥찍고 4분기 반등?..불확실성 여전"

4분기 영업익 4.62억 개선 전망..'하향 안정화'
실적부진 주가반영..중장기적 접근 '권고'

입력 : 2014-10-08 오후 3:25:46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005930)가 바닥을 통과해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가를 끌어올릴 동력을 상실해 펀더멘털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중장기적인 매수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8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대비 2.75%(3만2000원) 내린 11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분기 영업이익 4조1000억원으로 5조원대를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당일에는 실적하향 조정을 미리 반영하면서 저점을 형성해 소폭 올랐다.
 
국내 증권사 10곳의 이익 전망치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분기 영업익은 4조6200억원, 목표가는 147만원으로 제시됐다. 3분기 대비 12.6% 상승한 수치다. 
 
4분기와 내년 실적의 하향 안정화 추세는 당분간은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IT·모바일(IM) 사업부문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호조와 소비자가전(CE)과 디스플레이(DP)의 회복 등으로 점진적인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주가와 실적은 모두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당분간 하방경직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애플 아이폰 6와 아이폰 6플러스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하이엔드 시장 경쟁이 심화돼 스마트폰 실적 둔화가 지속되겠지만 IM사업부 실적 소폭 개선 및 반도체 부문 호조로 실적이 완만하게 증가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우형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IM 사업부 수익성은 이미 경착륙을 반영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수익성 둔화는 제한적이고 단기적으로 실적 모멘텀은 약하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은 (오히려)높아졌다"며 "중장기적인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향후 성장동력이 메모리 반도체 부문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 둔화로 인해 IM사업부 비중은 점차 줄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3분기 메모리 부문의 가격 안정화와 출하량 증가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고 Logic 반도체와 패널 등 부품의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14nm Logic 반도체는 내년 전체 Capa의 30% 수준으로 예상되며 판가상승과 이익률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내년에는 갤럭시S6에 자체 모뎀과 같이 사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M 사업부가 차지하는 전체 비중이 올해 63%에서 내년 41%로 축소될 것"이라며 "4분기부터는 IM사업부 실적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그 동안 묻혀왔던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강한 시장 지배력이 재조명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면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인해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당분간은 박스권 관점에서 접근하라는 시각이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측면에서 주가 반등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향후 경쟁력있는 신모델 출시와 수익성 방어전략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메모리 반도체 부문 실적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타 부문의 실적악화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된다"며 "올해 말까지 큰 폭의 실적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보수적인 접근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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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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