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SK그룹이 한국판 실리콘 밸리 구축을 통해 정부의 창조경제를 지원하고 나섰다.
SK그룹은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확대하고 세종 창조마을 시범사업 출범식을 개최하는 등 대전과 세종에서 동시에 창조경제 지원행사를 진행했다.
확대 개편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SK텔레콤을 비롯한 SK그룹 계열사들의 정보통신분야 기술과 지역 내 우수한 과학기술역량을 융합할 계획이다. SK는 이를 통해 벤처 및 창업 활성화로 이어갈 수 있는 경영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에는 지난달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10개 창업팀을 무료로 입주시키고, SK가 직접 멘토링과 컨설팅도 해주기로 했다. SK는 또 팀당 2000만원의 창업준비금은 물론 기술 및 제품·서비스 개발과 판로 개척 지원에도 나선다.
SK는 이들 중 우수기업을 미국의 실리콘벨리로 진출시킨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의 미국 현지법인인 이노파트너스와 글로벌 창업기획사 '랩 9'을 통해 실리콘밸리에서 1개사당 최대 250만 달러씩 추가적인 창업보육 및 투자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수 벤처들이 혁신 기술을 시험 검증할 곳도 마련한다. SK는 오는 2016년까지 250억원을 들여 연면적 2만5700㎡ 규모로 짓는 '대전 사이언스 빌리지'를 짓고, 생활 사물인터넷의 시범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SK그룹은 대전지역 벤처기업 3곳과 제품·서비스 개발, 상용화 협력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는 450억원 규모의 벤처 육성 펀드 조성도 추진한다. SK 동반성장펀드 중 대전지역에 150억원을 배정하는 한편 300억원 규모의 창업투자펀드를 중소기업청과 함께 조성해 대전지역 창업과 벤처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세종시와의 상호협력 MOU를 체결하고 세종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생산에서 유통, 판매까지 농업의 6차 산업 전 과정을 ICT 및 에너지기술과 융합하는 연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스마트팜, 지능형 영상보안, 스마트 로컬푸드, 스마트 러닝, 영농기술 테스트베드 제공 등 시범사업을 SK만의 ICT와 에너지기술과 결합시킨다는 내용이다.
SK 관계자는 "벤처를 인큐베이터에서부터 성공적인 정착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골자"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