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별 미국시장 점유율 추이.(자료제공=NADA전미딜러협회)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단기간 내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지만 성장세는 주춤해졌다.
13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은 경기 회복세와 업계 전반의 판촉 확대가 맞물리면서 전년 동월 대비 9.4% 증가한 124만6000대 판매를 기록했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판매 대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증가한 1243만1000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005380)는 9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한 5만6000대를,
기아차(000270)는 6.9% 증가한 4만1000대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기아차 합계로는 모두 9만7000대를 팔았다.
그러나 이는 전년 기준 단순 계산상의 판매실적일 뿐, 실제 호전된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다. 실제 올 들어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증가율은 미국 시장 평균 증가율인 9.4%에 못 미친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판매량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3.8% 느는 데 그쳤다.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8.5% 증가한 데 이어 6월 2.2%, 7월 3.7%, 8월 5.5% 등의 성적이 평균 증가율을 한참 밑돌았다.
이에 시장 점유율도 축소되고 있다. 지난 6월과 7월 2개월 연속 미국 시장 점유율 8.3%를 기록했던 현대·기아차는 8월 7.9%, 9월 7.8%로 7%대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9월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8.2%였다. 다만 시장 순위는 7위를 유지했다.
미국 시장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6곳은 포드를 제외하고는 현대·기아차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살아난 수요를 각각 잘 잠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업체인 제네럴모터스(GM)는 지난 9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9.4% 증가한 22만3000대를 판매했으며,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FCA)는 SUV 내 지프 등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공격적인 인센티브 전략으로 18.8% 증가한 17만대를 판매하며 도요타를 추월했다.
이에 반해 포드는 F시리즈 모델 변경을 위한 생산 감축과 플릿 판매 부진으로 2.7% 감소한 18만대를 판매하며 간신히 2위를 유지했다.
일본의 혼다(11만8000대)와 닛산(10만3000대)도 각각 12.0%, 18.5% 판매량이 늘어났다. 반면 도요타는 단 1.7% 증가한 16만7000대를 기록하며 2006년 이후 9년 만에 4위로 추락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건 사실이지만, 올 하반기 신형 카니발을 시작으로 내년 초 신형 쏘렌토가 미국 시장에 투입되면 판매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