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14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엇갈린 모습으로 마감했다.
전날 건강스포츠데이로 휴장한 일본 시장은 글로벌 증시의 악재를 한번에 받아들이며 급락했다.
중국 증시는 인민은행의 단기금리 인하와 베이징시의 부동산 대책이라는 정책 모멘텀에 장중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글로벌 투자심리 악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하락마감했다.
반면 홍콩과 대만 증시는 상승했다.
◇日증시, 나흘째 하락..1만5000엔 붕괴
◇일본 닛케이225 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일본 증시는 나흘째 하락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64.04엔(2.38%) 급락하며 1만4936.51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 지수가 1만5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8일 이후 처음이다.
엔화 가치는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달러당 107엔대 초반에서 움직였다. 엔화 가치는 이달 초 달러당 110엔대로 추락한 이후 꾸준히 반등하고 있다.
엔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출주가 하락했다. 샤프(4.2%)와 소니(-3.2%), 파나소닉(-3.1%), 소프트뱅크(-3.1%) 등 기술주와 도요타자동차(-3.8%), 닛산자동차(-2.0%) 등 자동차주가 일제히 약세였다. 혼다자동차도 미국 시장 리콜 계획에 1.9% 넘게 하락했다.
백화점 업체 다카시마야는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9000억엔에서 9160억엔으로 상향조정하며 닷새만에 반등했다. 장중에는 2% 가까이 올랐으나 종가 기준으로는 0.23% 상승하는데 그쳤다.
◇中증시, 정책모멘텀 불구 사흘째 약세
중국 증시는 사흘 연속 내렸다. 상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53포인트(0.28%) 내린 2359.48에 거래를 마쳤다.
인민은행이 이달 들어 두번째로 14일물 환매조권부채권(레포)금리를 낮췄으나 투자심리를 개선시키지는 못했다.
베이징시가 정부 자금을 활용한 부동산 대출에 대해 행정 수수료 등을 폐지하겠다며 부동산 대책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 역시 시장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중국만과(-1.3%)와 폴리부동산그룹(-1.4%) 등 부동산주는 오히려 하락했다.
반면 조선주는 강세를 보였다. 광저우조선(GSI)이 자매사 황푸원청조선을 합병한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중국선박공업(2.3%)과 차이나CNR(1.9%) 등이 올랐다.
◇대만·홍콩, 상승
대만 증시는 하루만에 반등했다.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7포인트(0.65%) 오른 8768.39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시장의 영향으로 급락했던 기술주들이 반등했다. 반도체주 UMC(2.0%)와 디스플레이주 AU옵트로닉스(1.2%) 등이 올랐고 전자업체 중에서는 에이서(3.6%)와 인벤텍(2.6%)이 강세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2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6.73포인트(0.07%) 오른 1만291.63을 지나고 있다.
종목별로는 덕창전기홀딩스(2.0%)와 홍콩중화가스(1.0%) 등 에너지 유틸리티주가 강세다. 반면 시누크(-2.9%)와 케세이퍼시픽(-1.8%), 에스프리홀딩스(-1.5%) 등은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