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본격적인 겨울 성수기시즌을 앞둔 패션업체들은 회복세를 타면서 3분기 양호한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혼수, 추석시즌 특수와 함께 중국 국경절까지 겹치면서 저조했던 상반기 대비 확연한 실적 개선이 가능 할거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상위 업체들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10% 내외의 증가세를 실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추석시즌 이후 점진적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정상가 판매율이 높아진데다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이연소비가 발생한 것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는 아웃도어, SPA 브랜드 할 것 없이 모두가 최악의 시즌을 보내면서 적자브랜드 정리, 재고자산 처분 집중 등에 나서면서 효율성 강화에 주력했다"며 "지난 상반기를 기점으로 완전히 바닥을 다지고 3분기부터 완만한 성장세로 다시 진입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우선 내수 비중이 높은 3사 중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은 수입브랜드 부문 확대와 매장수 증가가 공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실적 뿐 아니라 외형성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그동안 해외직구 증가로 인한 매출 둔화가 일부 발생했지만 경쟁력 있는 해외브랜드 도입 등으로 이로 인한 여파에서도 점차 벗어나는 분위기다.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SPA브랜드 갭과 바나나리퍼블릭 모두 지난해 대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한섬의 경우, 매출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중고가 브랜드 시스템, SJSJ, 마임의 매출 회복세가 높아진데다
현대백화점(069960)(한섬을 자회사로 편입)과의 시너지가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영원무역은 3분기에도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우량 신규바이어의 빠른 성장과 경기 회복에 따른 기존 바이어들의 주문 확대로 두 자리 수 이상의 매출 증가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생산기지인 방글라데시 임금 인상 폭 확대에 따른 원가 부담은 높은 매출 성장세로 충분히 상쇄 가능할거란 분석이다.
한세실업 역시 해외 생산 법인의 빠른 실적 개선으로 면화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해외매출 비중이 높거나 내수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부 업체의 경우 3분기도 암울한 실적시즌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휠라코리아(081660)는 여전히 국내사업 매출 성장률이 낮은데다 할인판매 확대에 따른 원가율 상승으로 수익성 둔화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실적 개선을 견인했던 홈쇼핑 채널도 여건상 더 이상 공격적인 전개가 쉽지 않아 국내사업 부진 돌파구를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매출이 절반을 넘어선
베이직하우스(084870) 역시 실적 개선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위안화 환율 하락 영향으로 매출 성장률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사업도 유통망 재정비에 따른 매장수 감소 영향으로 실적회복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높을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적자브랜드 정리, 신규브랜드 대거 출시 등 업체들마다 각기 다른 전략으로 매출회복을 위한 노력이 소기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전반적인 업황은 상반기 대비 뚜렷하게 개선되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해 매출을 좌지우지하는 4분기 성수기시즌에 초입에 들어선 만큼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업체들의 전력투구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