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SK케미칼(006120)은 14일 일본 데이진과의 합작사 이니츠가 미국 에이 슐만(이하 슐만)과 PPS(폴리 페닐렌 설파이드) 공급 및 공동 마케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PPS는 고온에서도 견디는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이다. 금속 대체 등의 목적으로 자동차·전기전자 분야에서 사용이 확대되고 있으며, SK케미칼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PPS 개발에 성공했다.
이니츠는 울산공장에 연간 1만2000톤 규모의 PPS 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3분기 중 상용화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중장기적으로 생산량을 2만톤까지 증설한다는 방침이다.
SK케미칼이 8년의 연구개발 끝에 개발한 PPS '에코트란'은 염소와 벤젠이 혼합된 원료를 사용하는 기존의 PPS와 달리 원료, 생산, 제품 모든 요소에서 염소의 사용을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 염소 등 할로겐은 유럽연합(EU) 등에서 규제되고 있는 물질 중 하나일 뿐 아니라 민감한 전기부품의 오작동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니츠는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PPS를 슐만에 공급하게 되며, 슐만은 이를 컴파운드 등 형태로 재가공해 미국과 유럽 등에 판매한다. 슐만은 전 세계 43개 지역에 생산·판매 거점을 보유한 화학 기업이다. 건축·건설·전기전자 분야부터 소비재 제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고객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철 SK케미칼 사장은 "세계 최초 무염소 PPS라는 차별성을 적극 부각하고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2020년까지 전세계 시장 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