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한국광물자원공사가 핵심사업인 자원개발은 소홀히 한 채 국내 기업에 문어발식 투자를 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광물자원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광물자원공사는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8개 국내 광물가공업체에 544억원을 투자했지만 지난해만 12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물자원공사는 우선 31억원을 들여 몰리브덴을 가공하는 혜인자원의 지분을 49%를 인수했으나 지난해 45억원의 적자를 보는 등 최근 5년간 16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또 2008년에는 143억원을 들여 특수알루미나를 생산하는 한국알루미나의 지분을 49%를 사들였는데 2013년에만 30억원의 적자를 냈다.
다른 투자기업인 세아M&S도 2011년 40억원, 2012년 22억원, 2013년 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황산니켈과 코발트를 생산하는 에너켐에도 170억원의 투자했으나 지난해 적자가 21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광물자원공사 5년간 8개 기업에 투자해 7곳에서 손실을 봤다. 금액으로 따지면 544억7100만원을 쏟고도 지난해 125억6700만원의 당기순손실은 본 것. 이에 광물자원공사의 지난해 기준 부채는 3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4.4%나 증가했다.
박완주 의원은 "광물자원공사는 지난 5년간 무디스와 스탠다드 앤 푸어스(S&P) 등에서 신용평가사에서 투자부적격 등급을 받았다"며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혈세를 낭비한 사업은 마땅히 정리돼야 하고 국내 투자처에 대한 출자지분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