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00 턱걸이..'단통법 악재' 통신주 폭락(마감)

외국인 3000억원대 순매도 지속

입력 : 2014-10-17 오후 3:42:13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코스피가 8개월만에 장중 1890선까지 떨어졌지만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로 간신히 1900선을 지켜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도세는 계속됐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8.17포인트(0.95%) 떨어진 1900.66에 마감됐다.
 
이정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주가 하락에 대해 "최근 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금이 채권 쪽으로 흘러들어가고 있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짙어지고 있다"며 "미국의 경기회복이 주춤하는 중 유로존의 경기불황이 부각되면서 투자 심리를 안전자산 쪽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세계 경기의 변동성은 커지지만 청산가치로 생각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이 되는 시점을 최저점으로 예상한다"며 "코스피 1870~1880 정도를 지지선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수 반등은 현재 상황에 대응한 정책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으로 예상됐다.
 
김용구 삼성증권(016360) 연구원 "중국의 지수가 곧 발표되는데 상당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중국 쪽에서 미니 부양책이 나온다면 우려가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고 유럽 측면에서는 오는 23일 EU정상회담에서 실효성 있는 경제 정책이 논의가 된다면 큰 틀에서 반등할 수 있는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018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2067억원, 796억원 등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약 1953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통신업(-5.52%)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SK텔레콤(-4.76%), KT(030200)(-6.40%), LG유플러스(032640)(-7.36%) 등 통신주들은 단통법 여파에 급락세를 연출했다.
 
또 건설업(-2.91%), 전기·전자(-)2.06%) 등이 약세를 보였고 의약품(1.57%, 보험(0.52%), 은행(0.32%) 업종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대형주들의 부진도 컸다.
 
삼성전자(005930)(-2.33%), 현대차(005380)(-3.57%), SK하이닉스(000660)(-2.22%), 한국전력(015760)(-1.77%) 등 시가총액 1~4위 모두 부진했다. 특히 현대차는 이날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21포인트(0.41%) 오른 547.70에 장을 마쳤다.
 
동서(026960)는 '대장균 시리얼' 악영향에 5.34% 급락했다. 대형마트 3곳에서 동서식품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소식에 부진을 이어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40원(0.41%) 오른 106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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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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