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고 징계 두고 기싸움 팽팽

대한항공 "엄정집행 있어야"..아시아나 "안전에 협력관계 돼야"

입력 : 2014-10-17 오후 4:31:58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지난해 발생한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사고의 징계수위를 놓고해 국내 항공들의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17일 대한항공(003490)은 최근 43개 국내외 항공사들이 국토교통부에 아시아나항공의 행정처분에 대한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보낸데 대해 "행정처분은 엄정하게 집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020560)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 결과가 조종사 과실이 주 원인이라는 명백한 결과가 나왔다고 전하며 "사고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행정처분이 일관성 없이 항공사나 사고에 따라서 달라진다면,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는 심각히 훼손될 것"이라 "정부는 과거 대한항공 사고에 대해서는 노선 면허 취소나 운항정지 등의 조치를 취해왔고, 또 없는 규정까지 새로 만들어 소급적용해 운수권 배분까지 금지하는 제재를 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과징금으로 대체 될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 "항공안전을 돈으로 막는 행위는 또 다른 희생을 초래할 것"이라며 "항공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라도 아시아나항공의 샌프란시스코 사고에 대해서는 엄정한 처분이 필요하다"라고 몰아 붙였다.
 
앞서 대한항공 노조도 행정처분이 아직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노조는 "뚜렷한 이유 없이 행정처분이 장기 지연되는 것이 올바른지, 혹시라도 부당한 로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정부에 대해 질책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다소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업무정지 처분을 재촉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이번 대한항공 입장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은 동종업계 동반자로서의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대한항공 입장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는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43개 항공사들과 미주 한인 총연합회 등 교민단체의 선의와 순수성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영역에서는 경쟁하더라도 안전에 있어서 만큼은 서로 협력하고 격려하는 관계가 돼야한다"며 "큰 시련과 아픔을 극복하고 안전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동 업계 종사자에 대한 최소한의 금도(襟度)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최근 루프트한자항공 등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43개 항공사들은 아시아나항공의 선처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보냈다. 이중 대한항공 계열사인 저비용항공사 진에어는 참여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왼쪽)과 아시아나항공(오른쪽) 항공기 모습.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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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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