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토교통위 인천공항공사 국정감사 현장.(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세계 1위 경쟁력을 갖춘 인천국제공항의 비정규직 비율이 90%에 육박하면서 성공신화의 이면에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은 17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회의실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인천공항의 비정규직 문제를 지적하고, 박완수 신임 사장의 적극적인 해결노력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현재 인천공항의 비정규직 비율이 87%로 제2터미널 완공 후 (비정규직 비율이)90% 이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정규직 문제는 인천공항의 안전마저도 위협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소방대장을 포함한 소방대원이 비정규직으로 사고 발생시 적극적인 대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특히, 정부의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에도 인천공항은 불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지난 4월 고용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의 정규직 전환 인원은 3만1000여명에 달하지만, 인천공항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인천공항은 세계공항 서비스평가(ASQ)에서 9년간 연속 1위를 달성하면서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성장했지만, 성공의 그늘에는 비정규직 근무자들의 아픔이 상존했던 것이다.
인천공항의 비정규직 분야별 현황은 시설관리가 2338명(39.98%)으로 가장 많았고, 보안·방재 2202명(36.13%), 환경미화 765명(12.55%), 공항운영 690명(11.34%)으로 확인됐다.
인천공항의 정규직 근무자는 900여명으로 간접고용 비정규직 근무자는 6000여명에 달한다.
향후 제2여객터미널이 완공되면 정규직은 100~200명 정도가 증가하고, 비정규직은 약 3000~4000명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윤석 의원은 "정부도 공공기관이 나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유도하고 있다"면서 "(박완주) 신임사장의 임기 동안 비정규직 문제를 꼭 해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