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공연장 사고..축제 담당자, 경찰조사 후 숨진 채 발견

주관사인 '이데일리TV' 공식 사과

입력 : 2014-10-18 오전 11:29:13
◇환풍기 붕괴 추락사고가 일어난 17일 저녁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유스페이스 앞 야외 공연장이 텅 비어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경기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 행사 안전대책 실무를 맡았던 경기과학기술진흥원 담당자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오전 7시 15분쯤 성남시 분당구 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 건물 옆 길가에서 경기과기원 오 아무개(37) 과장이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오 씨는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행사계획 담당자로 이날 오전 2시부터 3시20분까지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해 경찰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오씨는 숨지기 직전 SNS에 "희생자들에게 죄송하고,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짧은 글을 남겼다.
 
그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사고로 죽은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진정성은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죄송한 것은 아버지, 어머니.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남겼다. 아울러 자녀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경찰은 오씨가 테크노밸리 건물 10층 옥상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는 전날인 17일 오후 5시54분쯤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앞 광장에서 경기도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주최하고, 이데일리TV가 주관해 열린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축제'에서 발생했다. 
 
걸그룹 포미닛의 공연모습을 보기위해 지상 1층 철제 환풍구 위에 올라서 있던 관람객 27명이 20여m 아래 지하 4층으로 덮개와 함께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윤모(35·남)씨 등 16명이 숨졌으며 이모(31·여)씨 등 11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행사 주관사인 이데일리TV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데일리TV 측은 "주관사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어린 조의를 표한다"면서 "사태수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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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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