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외국인직접투자(FDI)의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방의 외국인전용 산업단지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제출받은 '외국인투자 유치실적 현황'을 보면, 2012년 이후 최근 3년간 FDI의 71%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 측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FDI 도착금액은 97억900백만달러였는데 지역별로는 서울 47억1600만달러(48.6%), 경기 11억6300만달러(12.0%), 인천 14억2600만달러(14.7%) 등 수도권에 전체 도착금액의 75.3%가 몰렸다.
반면 지방은 부산 2억1300만달러(2.2%) ▲대구 1억2700만달러(1.3%) ▲광주 600만달러(0.1%) ▲대전 9100만달러 (0.9%) ▲울산 2억9000만달러(3.0%) ▲경북(2.1%) 2억500만달러 ▲제주 2억2100만달러(2.0%) 등에 그쳤다.
올해 FDI도 마찬가지다. 3분기까지 도착금액은 97억7300만달러로 이 중 57억7300만달러(59%)가 수도권 쪽 투자다. 지방은 경북이 21억4200만달러(22%)였고 충남과 광주, 경남 등 13개 시·도는 5%를 넘는 곳이 한곳도 없었다. 세종시는 아예 투자를 못 받았다.
박완주 의원은 "FDI가 수도권에 몰리면서 지방의 외국인투자 전용지역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며 "지난해 준공된 강원도 문막 외국인전용 산단은 투자유치 실적이 1건도 없고 2012년 만든 천안5산단의 외국인기업 입주율은 4%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FDI 수도권 편중은 지방자치단체의 투자유치 활동과 홍보가 부족한 측면도 있지만 정부의 지원책이 미흡한 게 더 큰 문제라는 분석이다.
박완주 의원은 "FDI의 수도권 편중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외국인투자의 지역 불균형을 지역적으로 동일한 제도적 부분만으로 개선하려는 것은 문제"라며 "정책과 제도를 양방향으로 활용해 수도권 편중을 해결하기 위한 의무적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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