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아이폰 판매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최근에 출시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휘어진다는 논란 속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실적이 급증한 것이다.
아이폰 공급 물량이 확보되고 연말 연휴 특수로 판매가 증가하면 다음 분기 실적 또한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넓어진 아이폰6 인기 '급상승'..실적 호조 견인
20일(현지시간) 애플은 지난 9월27일에 마감한 회계연도 4분기 순이익이 84억7000만달러(주당 1.42달러)로 전년 동기의 75억1000만달러(주당 1.18달러)를 크게 앞질렀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31달러 또한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도 12% 늘어난 421억2000만달러로 집계돼 예상치인 398억8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38%로 애플이 자체 전망한 37~38%에서 상단부를 기록했다.
아이폰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9월까지 3개월 동안 3927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의 3379만대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3780만대 또한 넘어서는 수치다.
◇모스크바 모바일 샵에서 사람들이 아이폰6를 사기위해 줄서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특히, 지난달 12일에 출시된 4.7인치의 아이폰6와 5.5인치의 아이폰6플러스가 불티나게 팔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 두 모델은 공급 부족에 시달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1000만대가 팔릴 정도로 이 두 모델은 전 세계 스마트폰 유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새 아이폰 모델이 예상보다 더 많이 팔렸다"며 "세계 모든 시장에서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아이폰의 이런 인기는 아이패드 판매 부진을 상쇄했다. 아이패드는 지난달까지 3개월 간 1230만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 동기의 1310만대를 밑도는 수치다.
애플은 아이패드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위해 IBM과 손잡고 기업 업무용 소프트웨어와 각종 서비스가 탑재된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판매하기로 했다.
◇애플 실적 호조 '행진'..아이폰 공급 증가·연말 소비 특수
애플은 다음 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수요에 맞춰 공급량을 늘리면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9일 애플은 아이폰 6와 아이폰6플러스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태블릿 PC인 아이패드 신제품 판매를 늦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높은 이동성과 넓은 화면을 지닌 아이폰6가 태블릿 PC보다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결정이다.
팀 바자린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기 동안 애플 제품이 공급되는 대로 판매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애플 실적에 거는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연말 연휴를 맞아 미국 내 IT 제품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 또한 애플의 실적이 계속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가전협회(CEA)는 올해 연말 연휴 기간 동안 미국내 전자제품 지출은 전년보다 2.5% 증가한 338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미국가전협회(CEA)가 집계를 시작한 1994년 이후 최대치다.
애플은 오는 12월을 마지막으로 한 회계연도 1분기 매출(10~12월)이 638~66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보다 약간 적은 635억2000만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률은 37.5%에서 38.5%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애플은 이날 iOS8의 오류를 해결한 iOS8.1을 배포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