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21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문가 전망을 웃돌았지만 성장 속도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발표되며 경기둔화 우려가 깊어졌다.
전날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 주식투자 확대 소식에 랠리를 펼쳤던 일본 증시는 차익실현 물량까지 쏟아지며 전날의 상승분을 절반 이상 되돌렸다.
◇日증시, 2% 급락..차익 매도·엔화 강세
◇일본 닛케이225 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전날 1만5000선을 힘차게 회복했던 일본증시는 하루만에 1만5000선 아래로 내려 앉았다. 이날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06.95엔(2.03%) 내린 1만4804.28에 거래를 마쳤다. 장대 음봉을 만들며 전날 회복했던 5일 이동평균선도 하루만에 다시 내줬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던 미국 증시의 영향에 일본증시도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세가 깊어졌다.
여기에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심화되며 안전자산인 엔화가치가 상승하면서 수출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4시32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47% 하락한(엔화강세) 106.41엔을 나타내고 있다.
종목별로는 미국에서 에어백 결함으로 24만7000대를 리콜하기로 한 도요타자동차가 1.61% 내렸고, 혼다(-1.54%), 닛산자동차(-2.09%) 등 자동차주가 하락했다.
미츠비시전기(-2.84%) 소프트뱅크(-2.41%), 도시바(-1.59%), 소니(-1.49%), 샤프(-1.47%) 등 기술주의 낙폭도 비교적 컸다.
반면, NTT데이터(+0.66%), 규슈전력(+0.56%), 닌텐도(+0.22%) 등이 소폭 오름세를 기록했다.
아사히 신문은 "유럽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에 엔고, 차익실현 매물까지 겹치며 주가가 하락세로 밀려났다"고 분석했다.
◇中증시, 하루만에 반락..3분기 GDP 5년반來 '최저'
중국 증시는 반등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서며 2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밀려났다. 상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7.07포인트(0.72%) 내린 2339.66에 거래를 마쳤다.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5년반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GDP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전 전망치 7.2%는 소폭 상회했지만, 직전 분기의 7.5% 성장은 밑도는 결과다.
다만, 성장률이 좋지 않을수록 부양책에 대한 기대요인이 높아지며 지수의 낙폭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송 유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경기부양 쪽으로 정책 방향을 바꾸고 있다"며 "올해 남은 기간에 보다 많은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종목별로는 제남경기모터싸이클(-4.31%), 천진해운(-3.17%), 중국방직(-1.77%), 금주항만(-1.35%), 하이난항공(-1.19%)이 하락한 반면, 동방통신(+3.69%), 황산관광개발(+2.92%), 상해보신소프트웨어(+2.88%), 상해보천우편전자통신(+1.06%)이 상승세를 보이며 종목별 차별화를 보였다.
◇대만·홍콩, 중국 따라 '약세'
대만 증시는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50포인트(0.10%) 내린 8654.64에 거래를 마쳤다.
TSMC(-0.79%), UMC(-0.40%), 윈본드 일렉트로닉스(-1.35%), 모젤 바이텔릭(-0.16%) 등 반도체주가 하락했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에 중화항공(+1.48%), 에바항공(+2.17%) 등 항공주가 상승했다.
케세이 파이낸셜 홀딩(+0.64%), 푸본 파이낸셜 홀딩(+0.32%), 시노팩 파이낸셜 홀딩스(-0.39%) 등 금융주와 차이나스틸(+1.38%), 청흥스틸(+0.55%), 퉁호스틸(-0.41%) 등 철강주는 혼조세였다.
홍콩 증시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16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42.79포인트(0.18%) 내린 2만3028.00을 지나고 있다.
종목별로는 순익이 5분기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에 차이나모바일이 2.36% 내리고 있고, 시누크(-0.95%), 항생은행(-0.39%), 케세이퍼시픽(-0.28%)도 하락세다.
반면, 이풍(+1.19%), 연상그룹(+1.09%), 홍콩거래소(+0.34%), 항륭부동산(+0.22%)은 상승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