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홍콩 정부와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시위대 간의 첫 공식 대화가 성사됐지만, 별 진전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홍콩의학아카데미에서 레너드 정 링난대 총장 주재로 홍콩 정부와 시위대 간의 첫 공식 대화가 열렸다.
양측에서 각각 5명이 나와 대화에 참석했고, 이 중 캐리 람 정무 사장과 알렉스 차우 대학생연합회 비서장이 정부와 시위대의 대표로 나섰다. 대화는 약 2시간 동안 이뤄졌으며, 진행 상황이 홍콩 전국에 TV로 생중계됐다.
시위대 측은 이날 주민 추천을 배제하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과반의 지지를 얻은 후보로만 제한하는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의 철회를 요구했다. 선거안이 민주화에 역행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람 정무 사장은 "중국 정부가 시위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한 "정부 측은 학생들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존중한다"면서도 "합법적이고 공정하면서도 합리적인 방법으로 (민주화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홍콩 시민의 의견을 반영한 보고서를 중국 당국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차우 비서장은 대화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화는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정부의 제안이 애매했다"며 "여러 단체와 논의한 뒤 향후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학생 시위대가 정부와의 대화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